권영세 "당 지지율에 주요 부담…2000명 유연성 필요"
안철수 "성역으로 두면 안돼"…유승민 "尹 오기로 보여"
李 전격사의, 윤심 반영 관측…의정갈등 풀리면 與 반등
4·10 총선 사전투표가 내달 5·6일 실시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자는 40%대 초반으로 나타났다. 본투표 만큼 사전투표가 중요한 셈이다.
열세인 국민의힘은 비상이다. 사전투표가 일주일 앞인데 반등할 기회가 마땅치 않아서다. 위기의 진원지가 윤석열 대통령인 탓이 크다. 전국 격전지 후보들은 '정권 심판론', '윤석열 심판론'에 밀려 고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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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심판론이 재부각된 건 '이종섭·황상무·대파값'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모두 윤 대통령이 자초했다. '고집·불통·집착·오만·오기' 등 부정 이미지가 소환되며 여당을 궁지로 몰았다.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고수는 결정판이다.
하루가 다르게 환자 불안이 커지고 국민적 피로가 쌓이고 있다. 그런 만큼 의료 공백과 사태 해결의 책임이 정부로 쏠리게 된다. 증원 규모 조정이 실마리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꿈쩍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반발과 압박이 노골화하고 있다.
서울 용산에 출마한 권영세 의원은 29일 '의대 2000명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에 대해 "우리한테 주요한 부담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최초에 여당 지지율이 올라가다 떨어진 건 이종섭 호주대사, 황상무 수석의 발언이 원인이 됐다면 지금은 의정 갈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0명' 조정 불가를 반복하는 정부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2000명 가더라도 조금 점진적으로 할 수 있는 등 유연성을 보이는 게 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당부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YTN라디오에서 "2000명 증원을 성역으로 남기면서 대화하자고 하면 진정성이 없다고 다들 느낄 것"이라며 점진적 증원을 거듭 제안했다.
한국리서치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KBS 의뢰로 24~26일 성인 3000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원칙을 일부 양보해도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응답이 62%였다. '원칙에 입각한 엄정 대응'(33%)의 거의 2배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대통령과 우리 당 지도부가 의대 정원 문제 때문에 야기된 의정 갈등을 일주일 안에 해결하라고 꼭 주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0명 숫자에 집착하고 고집하는 것은 국민들 눈에 오기로밖에 안 보인다"고 쓴소리했다.
그는 "사전투표 전 대통령께서 직접 전공의 대표들을 만나 빨리 복귀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70개 정도 선거구에 대한 (여의도연구원)여론조사를 마쳤다"며 "우세였는데 열세로 돌아선 곳이 여러 곳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당으로서 국민들께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다. 대통령실에 민심을 제대로 전달 못 한 부분도 있다"며 "이제 바뀌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당이 주도권을 가지지 못했다"며 "대통령실이 어떻게 할까 봐 기다리다 지지율이 빠지고 '바닥 밑에 지하실'까지 겪는 상황이 왔다"고 자성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윤 대통령이 부정적 이미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개 숙이며 낮은 자세를 보여야한다"며 "그래야 총선 후보들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윤 대통령이 결자해지를 해야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당의 불만이 폭발하고 당정갈등이 확산돼 총선을 망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에게서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이날 사의를 표했다.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사를 대리하는 김재훈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공지를 보내 "이 대사가 오늘 외교부 장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이 대사와 관련해 "임명 자체가 문제이므로 귀국 여부와 상관없이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이 47%로 가장 많았다. 국민의힘에선 이 대사가 사퇴해야한다는 요구가 상당하다.
윤 대통령이 여론과 당심을 따른다면 의대 정원에 대한 입장도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경율 위원은 KBS라디오에서 의정 갈등에 대해 "국민의힘에 대해 민심이 차가워진 가장 핵심이 이 부분"이라며 "대통령실과 우리 당도 전향적인 모습으로 의료 인력들과 타결을 이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정 대타협으로 의정 갈등이 풀리면 국민의힘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리서치 조사는 3개 통신사 제공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로 진행됐고 응답답률은 17.2%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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