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의 경계에 다다른 사진...김시종 개인전 'Supernatural'

박상준 / 2025-05-14 09:20:27
14일~6월5일 강남구 신사동 신사동 갤러리LVS

헬리코니아, 글로리오사와 같은 열대 지방 꽃과 봄에 개화하는 작약과 튤립, 겨울에 피는 심비디움 난초까지 모든 계절성을 무력화하는 조합이 사진 속에 펼쳐진다. 색감은 화려하지만 서로 다른 서식지에서 자라는 꽃들이 한데 모여 인공적인 연출을 보여준다. 정물화의 모사보다는 개념적 정물화의 창조에 가까운 모습이다.

 

▲김시종 개인전 포스터.[갤러리LVS 제공]

 

신사동 갤러리LVS에서 14일부터 열리는 김시종 개인전 'Supernatural'에 걸린 작품들이다. 사진을 기반으로 한 현대미술 작가이자 MCM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시종은 디지털 콜라주 작업을 하지만 원근감과 명암을 축소해 회화의 경계에 다다르는 사진을 구현한다.

 

김시종의 'Flowers in a tin bucket vase' 는 부유함과 덧없음을 상징하는 네덜란드 정물화에서 영향을 받아 현대적으로 해석한 시리즈. 검은 배경과 대비되는 화려한 꽃들 사이로 뱀과 나비가노니는 이 정물화는 공존할 수 없는 생명의 집합으로부터 오는 아름다움 속 야성과 자연을 초월한 화면을 보여준다.

 

모든 꽃과 곤충, 파충류는 하나씩촬영되어 보정 단계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개체의 색, 선, 패턴 등 미세한 특징을 컨트롤하여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형태를 만든다. 이렇듯 서로 다른 곳에서 온 개체들이 유기적으로 엮여 만들어진 화병의 모습은 단순한 오마주를 넘어 실제와 이미지의 경계가 어떻게 허물어지며 조작되고, 재현될 수 있는 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김시종 작품 전시장 전경.[갤러리 LVS 제공]

 

관람자들은 꽃이 촬영 과정을 거치며 시간의 흐름앞에 자연스럽게 고개를 떨구는 모습에서 생명과 죽음의 순환을 지켜보게 되며, 꽃 사이를 관통하는 뱀과 곤충의 구성은 아름다움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자연 상태를 생각하게 한다.

 

오는 6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쟈스민빌딩 Gallery LVS (갤러리 엘비스)에서 열린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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