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과 억압의 시대, 글을 쓰는 것조차 사치인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한 창작 초연 뮤지컬 '무명, 준희'가 내년 1월 공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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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무명, 준희 포스터.[링크아트센터드림 제공] |
창씨개명으로 나 자신도 가질 수 없고, 조선말을 쓸 수도 없는 시대 속에서 청년들이 각자의 존재성을 찾아 헤매며 시인으로서의 목소리를 발견하고 타인에게 손 내밀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 동생 연희를 보육원에서 데리고 나와 함께 살기 위해 낮에는 종로 과자점에서 일하고, 밤에는 번역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있는 준희에게 경성 최연소 시인 정우가 시집 출판을 도와달라며 찾아오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동생을 지키는 것 외에 다른 모든 것은 사치와 같이 느껴지던 준희는 정우와의 만남으로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작은 희망이 깨어나고 점점 시의 세계에 매료된다.
자신의 시를 알아봐 준, 홀로 허우적대던 세상 속에서 함께 앞으로 나아가 줄 것 같은 준희를 자신의 세계로 데려오고 싶은 정우와 격변하는 세상 속 정우가 지키려던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준희의 이야기는 시적 감수성이 고갈된 세상에서 꿈을 잃어버린 현재를 사는 우리의 지금을 돌아보게 만든다.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든 '이준희' 역에 박선영, 홍성원, 강병훈이 이름을 올렸다. 예술가적 면모가 강한, 섬세하고 특출난 감각을 가진 경성 최연소 시인 '최정우' 역은 임진섭, 박상준, 이석준이 맡는다. 정우의 여동생으로 보육원에서 오빠와 함께 살날만을 기다리는 '이연희' 역에 최은영, 임하윤이 캐스팅됐다.
혼자인 것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줄 시를 노래하는 뮤지컬 '무명, 준희'는 내년 1월 24일부터 4월 6일까지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2관에서 열린다. 1차 티켓오픈은 27일이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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