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현대미술의 거장 고암 이응노 탄생 120주년과 2026년 박인경 화백의 100세를 기념해 아트바젤 홍콩 2025에서 갤러리 바지우가 두 작가의 예술적 교감을 조명하는 2인전을 갖는다.
| ▲1960년대 이응노와 박인경 가족.[이응노 미술관 제공] |
고암 이응노 화백(1904-1989)과 1세대 여성 화가인 박인경 화백(1926~)은 예술적 삶을 평생 동행해왔다. 파리에 위치한 갤러리 바지우는 이 부부의 아들 이융세 작가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이 예술가 가족과 깊은 인연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응노와 박인경은 1947년 이응노의 전시에서 처음 만나 1949년 결혼했다. 그리고 1958년 한국 화단을 향한 답답함과 서양 예술을 향한 갈증으로 프랑스로 떠났다. 프랑스에서 이응노는 앵포르멜과 서정 추상 등 당대 아방가르드 운동을 주도하던 폴 파게티 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파리 미술계를 주도하던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박인경 또한 갤러리 생트 에니미에서 전시하며 프랑스 화단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또 이응노는 1964년 파리동양미술학교를 설립해 유럽인들에게 동양화와 서예를 가르쳤는데, 이 학교를 통해 자오우키, 한스 아르퉁, 피에르 술라주, 후지타 쓰구하루 등 작가들과 교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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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바지오 제공] |
하지만 1967년 두사람은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며 북한 간첩 누명을 받고 투옥됐다. 박인경은 몇 개월 후 풀려났으나 이응노는 1969년까지 수감생활을 했고, 이들은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당시 더 인정받던 이응노의 예술 작업을 중점으로 활동하게 된다. 박인경은 가정을 돌보느라 창작활동을 거의 할 수 없었던 이 시기를 회고하며 이응노는 '낮의 화가'로 자신을 '밤의 화가'로 비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인경은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대담하고 힘있는 이응노의 작품과 서정적이고 함축적인 박인경의 화면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니지만, 동양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서양의 사조를 받아들인 한국 추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은 같다.
또 이응노의 문자추상 작업과 박인경의 텍스트 작업에서 문자와 글에 대한 공통된 관심사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군중의 모습을 통해 평화를 말하고자 했던 이응노의 군상 작업과 자연과의 유대를 담아낸 박인경의 작품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세상에 대한 애착은 이들이 공유했던 삶의 태도를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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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바지오 제공] |
박인경은 1989년 이응노의 작고 후 이응노가 설립했던 동양미술학교의 활동을 이어나갔으며, 이응노미술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그의 예술세계를 알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동시에 2025년 99세를 맞은 박인경은 현재도 붓을 놓지 않으며 자신의 창작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갤러리 바자우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이응노와 박인경이 나눈 예술적 교감을 발견하고, 동서양의 문화를 융합하는 이들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3월26일부터 30일까지 아트 바젤 홍콩의 갤러리 바지우 부스 3D26에서 열린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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