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연구팀, 플랑크톤 동위원소 분석으로 태평양 수은 '출처' 추적

장영태 기자 / 2025-11-26 09:09:26
수은의 '출처', 정량적으로 밝혀…세계 공중보건 정책 수립에 활용 기대
아시아에서 배출된 수은, 태평양 생물체에 축적된다는 사실 수치로 확인

세계인이 매년 약 300만t 섭취하는 '참치'를 비롯한 태평양 어류 속 수은이 아시아에서 온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 포스텍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 [포스텍 제공]

 

포스텍은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 연구팀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강동진 박사 연구팀, 우즈 홀 해양학연구소(WHOI)의 로라 모타 박사 연구팀과 함께 아시아에서 배출된 수은이 태평양으로 이동해 해양 생태계에 축적되는 경로를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포트폴리오 저널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게재됐고, 글로벌 해양 커뮤니티 매체 'DeeperBlue'에도 소개됐다.

 

수은은 석탄을 태우거나 쓰레기를 소각할 때 대기에 퍼져 나가고, 먼 거리까지 이동한다. 바다에 도달한 수은은 '메틸수은'이라는 독성 물질로 변해 먹이사슬을 따라 축적되고, 결국 참치처럼 인간이 많이 먹는 대형 어류에 고농도로 쌓인다.

 

1956년 수은 중독으로 인한 미나마타병이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2017년 국제 수은 협약이 발효된 이후에도 아시아에서 배출된 수은이 태평양 어류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오랫동안 숙제로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KIOST의 연구선 이사부호를 이용해 대한해협부터 뱅골만에 이르는 서태평양해역과 필리핀해에서 하와이 근해까지 중앙 태평양에서 플랑크톤을 채집해, 수은 안정 동위원소를 분석했다.

 

▲ 인위적인 수은 배출원에서 해양으로의 거동 메커니즘. [포스텍 제공]

 

수은 안전 동위원소는 배출원마다 고유한 '지문'을 갖는데, 연구팀은 이런 과학적 특징을 이용해 플랑크톤 속 수은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추적했다.

 

그 결과, 아시아에서 배출된 수은이 태평양으로 유입되어 생물체에 축적된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바다로 유입되는 수은의 경로를 분석한 결과, 육지에 가까운 해역에서도 최소 60% 이상이 강이 아닌 대기를 통해 들어온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

 

이는 국제 수은 협약이 강조하는 대기 배출 감축 정책의 타당성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

 

권세윤 교수는 "수은 연구가 시작된 지 70년이 넘었지만, 아시아 산업활동에서 배출된 수은이 태평양 어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해 늘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수은의 '출처'를 정량적으로 밝혀 세계 공중보건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 데이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KPI뉴스 /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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