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문수 대선후보 취소·한덕수 등록…초유의 강제 교체

장한별 기자 / 2025-05-10 09:50:33
심야 비대위·선관위 의결 거쳐 전당원 찬반투표…11일 전국위
한동훈 "북한도 이렇게는 안한다…국힘, 尹·김건희에 휘둘려"
안철수 "모두 잠든 새벽에 후보교체 막장극, 참담하고 부끄럽다"
金측 "명백히 불법" 선관위 후보등록 예고…당 협조하지 않을 듯

국민의힘이 10일 김문수 대선 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사실상 강제적인 후보 교체로 정당 사상 초유의 일이다. 김 후보가 지난 3일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로 선출된지 일주일 만이다.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는 이날 새벽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의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당내에선 "북한보다 더하다" "막장 쿠데타" 등 강한 반발이 터져나왔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8일 국회 사랑재에 있는 커피숍에서 단일화 담판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전날 김, 한 후보의 단일화 실무 협상이 결렬되며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밤12시를 넘기자 비상대책위와 선관위 회의를 잇달아 열고 대선 후보 재선출에 돌입했다. 지난 8, 9일 실시한 당원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김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한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여론조사에선 한 후보가 김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당 홈페이지에는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 취소 공고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후보 등록 공고가 차례대로 올라왔다.

 

당은 새 후보자 등록 신청을 이날 오전 3시~4시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 후보가 오전 3시 20분 입당과 함께 관련 서류를 첨부해 유일하게 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전 4시 40분쯤 비대위 회의를 열고 당 대선후보를 한 후보로 교체하는 내용을 의결했다. 선관위는 공지를 통해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한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후보에 대한 찬반을 묻는 당원투표를 실시해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 11일 전국위원회 추인 등을 거쳐 후보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다.

 

후보 교체를 위한 비대위는 이날 오전 0시 5분쯤부터 시작됐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회의 중인 0시 44분쯤 나와 기자들에게 "비대위에선 '상당한 사유' 발생 및 새로운 후보 선출 절차를 심의·작성해달라고 요구하는 안건을 의결 중"이라며 "그 다음에는 선관위 의결이 필요한데 '김문수 후보 선출을 취소한다'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그 다음엔 한 후보가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선관위가 심사, 의결한 뒤 비대위에서 최종적으로 안건이 의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절차가 전광석화처럼 진행된 셈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시켰다"며 "북한도 이렇게는 안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직전에 기습공고 해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아직도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 추종자들에 휘둘리는 당인 것 같아 안타깝다"며 "보수의 혁신 없이 승리는 없다"고 경고했다.

 

안철수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당 지도부가 당원들과 국민들이 잠든 한밤중에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시키고 사실상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했다"며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김 후보는 후보 교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이날 중앙선관위에 당 대선 후보로 등록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의 김재원 비서실장은 전날 단일화 협상 결렬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교체는 명백히 불법적 행위"며 "내일 아침에 후보 등록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미 후보 교체 절차가 시작된 만큼 후보 등록에 필요한 절차를 김 후보에게 협조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당원 동지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저는 어느날 갑자기 외부에서 온 용병이 아니다. 지난 3년간, 야당의 폭주에 맞서 국정의 최일선에서 여러분과 함께 싸워온 동지"라고 밝혔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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