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생태 위기라는 복합적인 문제를 예술의 언어로 섬세하게 풀어낸 프랑스 현대미술가 로랑 그라소의 개인전 '미래의 기억들(Memories of the Future)'이 오는 8월 31일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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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랑 그라소의 Orchid Island 2023 스틸이미지. [Laurent Grasso / ADAGP, Paris, 2025.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
로랑 그라소 개인전은 안젤름 키퍼, 레이코 이케무라, 마르쿠스뤼페르츠에 이어 열리는 헤레디움의 네 번째 기획 초대전이다.
로랑 그라소는 이번 전시에서 영상,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과학적 상상이 덧입혀진 자연의 풍경을 제시하며,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지구 위에서 충돌하는 이해관계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전시장에는 총 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조각 작품들이 공간 곳곳에 배치되고, 벽면에는 네온과 회화, 대형 LED 패널 영상이 함께 설치된다.
대표작 '오키드 섬(Orchid Island)'은 대만 란위섬에서 촬영한 영상에 그래픽 작업을 더한 작품으로, 열대 섬의 풍경 위에 떠다니는 검은 직사각형 형태가 시적인 자연과 불안한 기후 현실 사이의 긴장감을 시각화한다.
또 루이비통과 협업한 회화 연작 '과거에 대한 고찰(Studies into the Past)'도 함께 공개되어, 예술과 패션을 넘나드는 작가의 독창적인 미학을 경험할 수 있다.
로랑 그라소는 2008년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를 수상하고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전시를 열며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프랑스문화예술공로훈장(기사장)' 수훈, 2020년 파리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오르세 미술관에서의 영상 작품 발표 등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몬트리올 현대미술관, 도쿄 에르메스 재단, 전남도립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국내에서는 리움미술관 외벽에 설치된 네온 튜브 작품 '미래의 기억들'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신비로운 화풍은 미술계를 넘어 패션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불가리와 협업해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 컬렉션 시계 디자인을 맡았으며, 올해는 루이비통 2025년 봄 런웨이에서 그의 회화 연작이 전면 프린트된 의상으로 공개됐다.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로랑 그라소의 미학은 패션계에서도 예술적 영감을 자극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내년 2월22일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한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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