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실 등은 주변부로 물러나 '눈길'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사라졌다. 1학년 교실은 데크로 확장됐다. 그 공간에서 학생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며 소통한다. 공간 재구조화를 마친 경남 양산시 효암고등학교(교장 이강식) 새학기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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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 효암고 본관 교실 1층과 연결된 데크에서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효암고 제공] |
효암고등학교는 11일 일과 중에는 스마트폰은 물론 개인 태블릿 사용을 금하고, 수업용 태블릿만을 허용하는 학사 방침을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개인용 태블릿의 경우 대부분 학업보다는 메신저나 오락 등으로 이용되고, 학생들간의 소통과 유대감 형성을 가로막는다는 판단에서다.
도태준 교감은 "처음엔 학생들의 거부감을 우려했지만, 시행하고 나니 쉬는 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나누느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면서 "바로 옆자리 친구와도 메신저로 소통하는 게 익숙한 학생들이 서로 얼굴을 보며 감정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경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도 교감은 "쉬는 시간에 책을 보거나 잡담을 하더라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빠진 것보다는 낫다"고 했다.
이번 신입생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온리(digital–Only)'인 세상에서 태어나, 코로나가 전세계로 퍼지는 팬데믹으로 인해 오랫동안 교실 대신 가상공간에서 친구들을 만난 이른바 '알파세대'로 불린다. 학교 측은 "온리(Only)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효암고는 공간 재구조화를 통해 1층에 1학년 교실을 배치해 학생들이 문을 열면 데크로 바로 나가 휴식공간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교실의 외벽은 통창으로 대체, 교실간 개방성도 최대화했다. 이 과정에서 본관 중앙의 교장실과 교무실, 행정실은 모두 별관으로 이전했다. 또 본관 중앙에는 학생회실을 마련해, 상호 소통의 중심축으로 삼도록 했다. 교직원은 이를 주변부에서 지원하는, 학교 공간의 새 모델이다.
이강식 교장은 "본관을 모두 학생에게 내주면서 학생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자 했다"면서 "학생들은 스스로 행동하고 책임지는 민주성을 상호간에 터득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생활하고 적응해 나갈지는 전적으로 학생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효암고는 5월 중 개관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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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 효암고 본관 교실 1층과 연결된 데크에서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효암고 제공] |
KPI뉴스 / 김채연 기자 cykim0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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