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공정 분산·동시 작업 구조…단기 지연은 추후 만회 가능
자동차와 조선업 모두 노조 파업 수위가 높은 업종이지만 생산 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는 파업이 곧바로 생산라인 중단으로 이어지는 반면 조선소는 단기 부분파업의 작업 지연을 일정 부분 만회할 수 있다.
이는 선박 건조 공정이 여러 작업장에서 분산돼 동시에 진행되는 조선업 생산 특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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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1일 올해 첫 전체 조합원 파업에 돌입한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울산 본사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제공] |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날부터 18일까지는 파업시간을 7시간으로 늘릴 예정이다. 전날까지 진행된 파업은 조선소 조업에 큰 차질을 미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공장은 양상이 다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노조 파업은 생산라인 중단으로 바로 이어졌다. 지난달 전면파업 당시 울산·전주·아산공장의 생산라인이 멈추면서 차량 생산도 동시에 중단됐다.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여러 공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생산 특성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전면파업을 포함해 누적 60시간 파업했다. 이로 인한 각 공장과 생산라인 가동 중단시간을 합산하면 약 120시간에 달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에 따른 누적 생산 차질을 약 5만5200대로 추산했다.
두 제조업군의 차이는 생산방식에서 비롯된다.
자동차는 프레스와 차체·도장·조립 공정이 하나의 생산 흐름으로 연결돼 있어 한쪽 작업이 멈추면 후속 공정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생산라인이 멈춘 시간만큼 생산하지 못한 차량 대수도 비교적 즉각 산출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조선은 철판 가공부터 블록 제작·의장·도장·탑재 등 여러 작업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각 작업장에서 제작된 블록은 도크로 옮겨 조립한 뒤 진수와 안벽의장, 시운전을 거쳐 선주에게 인도한다. 안벽의장은 배를 부두에 붙여놓고 엔진·배관·전선·선실 등 각종 설비를 마무리하는 공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현재는 파업 참여 인원이 아주 많은 상황은 아니어서 생산 차질이 제한적"이라며 "공정들이 각각 진행되다 보니 한 부분의 일정이 조금 늦어져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선박은 한 척이 완성되기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고 여러 선박의 공정이 동시에 진행된다. 특정 시간대 작업이 밀렸다고 곧바로 선박 한 척의 생산 손실로 집계되는 자동차와 다른 이유다. 다만 밀린 작업을 만회하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생산 일정과 납기 차질 우려도 커진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는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는 시간에 작업하지 못하면 그만큼 손실이 바로 발생하지만 조선은 연속 생산보다는 작업 단위별로 진행되는 배치 방식에 가까워 늦어진 작업을 야간이나 주말 특근으로 따라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그렇다고 파업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야간이나 주말에 작업을 만회하면 추가 비용이 들고, 파업이 장기화되면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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