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역~백마고지역…벽지노선 지정으로 열차운행 재개 가닥

김칠호 기자 / 2025-04-25 06:56:04
최북단 접경철도 경원선, 선로 보수·운영비 76% 보전 방안 검토
운행비 적자 연간 44억서 10억 수준으로 낮춰 연천·철원군 분담

경기도 연천군에서 강원도 철원군을 잇는 경원선 철도 종단점 연장 구간을 벽지노선으로 지정해 운행비 적자를 보전해 주는 방법으로 열차 운행을 재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2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연천군·철원군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는 현재 운행이 중단된 상태인 경원선 연천역~백마고지역 구간에 대한 벽지노선(PSO) 지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연천역에서 백마고지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종전의 경원선 열차 [코레일톡]

 

이 구간은 동두천 소요산역에서 연천역까지 수도권 전철1호선을 연장하기 위해 전철화 공사를 시작한 2019년 4월부터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2023년 말 연천역까지 전철이 개통된 뒤 전철 구간과 기관차 구간으로 운행체계가 달라졌다.

 

연천역에서 철원 백마고지역 20㎞ 구간에는 신망리역~대광리역~신탄리역~백마고지역 등 4개 역이 있다. 단선철도로 남게 된 이 구간에 왕복 운행할 디젤 기관차를 투입하기 위해서는 선로 보수비 128억 원 정도가 필요한데다 매년 44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레일 측이 선로 보수비를 국비로 충당하는 대신 운영비를 연천군과 철원군이 분담하는 방법을 협의하고 있으나 재정상의 문제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경원선 연천역~백마고지역 노선도 [연천군 제공]

 

연천군은 국가사업인 철도를 운행하는데 자치단체가 운영비를 부담하는 것에 난색을 보였다. 원래 운행하던 철도를 잠시 중단했던 것이고 그것도 전철화 공사가 끝나면 운행을 재개하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비해 철원군은 이 구간 철도 운행이 재개되면 연천역에서 전철로 갈아타고 서울까지 출퇴근 교통 편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어서 빠른 시일내 재개통을 원한다. 가까스로 복원된 경원선이 열차 운행을 중단한 채 녹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천군과 철원군은 철도 공익서비스 차원에서 접경지를 운행하는 이 구간을 벽지 노선으로 지정해서 운영비 76%를 정부가 책임지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경우 지역에서 내야 할 돈이 10억여 원으로 줄어들어 그 정도는 연천군과 철원군이 분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구간은 2012년 11월 경기도 연천 신탄리역에서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역까지 5.6㎞ 연장해서 철도 종단점을 1개 역 더 늘렸다. 최북단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철도교통 편의를 제공할 뿐 아니라 격전지였던 백마고지까지 경원선 열차를 타고 가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운영비 적자 금액이나 벽지노선 지원 비율 등은 유동적이어서 정부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그다음 단계로 운행 회수와 출퇴근 열차 운행 등에 대해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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