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 하수구 없어서 땅 밑이 물길 돼 축대 무너진 것"
의정부시 고산동 뺏벌마을 이재민 이옥자 할머니(79)가 축대가 무너진 윗집과 아랫집에 비닐 끈 한 가닥 둘러 쳐놓고 방치하고 있는 이번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소상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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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민 이옥자 할머니가 빗물이 흘러내려갈 우수구 없이 방치된 가파른 골목길에 2년 전부터 나타난 땅이 갈라진 곳을 가리키고 있다. 그 옆에 파란색 대문의 윗집과 아랫집 사이에 비닐 끈 한 가닥이 둘러져 있다. 의정부시가 축대붕괴로 반파된 윗집과 아랫집에 대한 안전 조치는 이게 전부다. [김칠호 기자] |
이재민 이 씨는 김동근 시장에게 쓴 편지에서 "이번 사고는 2년 전부터 예견된 것"이라면서 "당시 91세 언니가 빵구 난 골목을 시멘트로 때우고 했는데 그냥 방치했다가 물난리가 나니까 저에게 책임을 지라 하면 어찌합니까"라고 책임 문제를 제기했다.
이 씨는 "7월 21일 다녀가셨지요. 그리고 다 보셨잖아요. 그날 상세히 설명 드렸어요. 골목이 모두 깨어지고 하수구가 없으니 비 오면 흐르는 물줄기가 우리집 땅 밑으로 흘러들었다"면서 "골목길 시멘트 다 깨지고 하수구 하나 안 만들어 놓았으니 그 많은 빗물이 어디로 갑니까? 원인은 길에 하수구가 없어서 우리집 땅 밑이 물길이 되어 축대가 무너졌는데 어떻게 이게 제 책임입니까"라고 사고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 씨는 "독거노인인데 제가 어떻게 아랫집을 고치고 우리집을 고칩니까"라면서 "집을 고친다고 해도 장마지고 비 오면 또 무너집니다. 근본적인 걸 고쳐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는 시장에게 못 보낸 편지를 기자에게 건네면서 시민과 시장 모두 볼 수 있게 보도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음은 편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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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민 이옥자씨가 김동근 의정부시장에게 쓴 편지 [김칠호 기자] |
"존경하는 시장님
저는 경기도 의정부시 송산로 995번길 84-3에 사는 이옥자입니다.
지난 7월 21일 일요일(월요일) 시장님 다녀가셨지요. 그리고 다 보셨잖아요.
우리집 담장이 무너지면서 아랫집 벽에 금이 가서 집안이 온통 물난리 난 것도 보셨잖아요.
우리집은 집이나 마당은 공중에 떠서 그대로이고 마당 밑 땅이 파여 담장이 허물어졌습니다.
그날 상세히 설명 드렸어요.
골목이 모두 깨어지고 하수구가 없으니 비가 오면 흐르는 물줄기가 우리집 땅밑으로 흘러 집이 위에 있으니 아래로 흐른 물이 아랫집을 쳐서
무너진 원인은 동네사람 등산객 모든 사람이 다니는 골목길이 오래되어 부식되어 깨저서 구멍이 여기저기 났으니 비가 오고 눈이 오면 땅속으로 스며들어가 우리집 땅속으로 흘러가는데
골목길에 쎄멘이 다 깨지고 하수구도 하나도 안만들어 놨으니 그 많은 비가 오면 빗물이 어디로 갑니까?
원인은 길에 하수구가 없어서 우리집 땅밑이 물줄기 길이 되어 축대가 무너졌는데 어떻게 이게 제 책임입니까.
제가 물을 쏟아 부었습니까.
난 내집에 가만 앉아 있는데 부식한 골목 깨진 골목 때문에 피해가 심한 사람에게 아랫집에선 집 고쳐 내가 시청에선 안정장치하고 퇴거하라-
아니 이렇게 저에게 모든 책임 전과하면 어쩝니까.
이 사고는 예견된 사고입니다.
2년 전에도 땅이 갈라져서 늙은 우리 언니가 (당시 91세) 대충대충 빵구난 골목을 쎄멘으로 때우고 했습니다.
온 동네방네 사람들이 다- 다니는 골목 옆에 산다고 사고 난 책임을 제가 져야 합니까.
골목에 군데군데 하수구와 물 내려가는 연통 설치만 하면 아무 문제 없는 길을 그냥 방치해 두었다가 물난리가 나니까 저에게 책임을 지라 하면 가진 거 없고 힘없는 저는 어찌합니까?
저는 요양보호사 일해서 겨우 목구멍에 풀칠하고 사는 독거노인인데 제가 어떻게 아랫집을 고쳐주고 우리집을 고칩니까.
또 집을 고친다 해도 골목길에 물길이 없으면 장마지고 비 오면 또 무너집니다. 근본적인 걸 고쳐야 하는 건 주민 사는 길을 고쳐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지난번 일요일(월요일) 방문하셨을 때 설명 들었잖아요.
우리집과 아랫집을 보수해 주세요. 전 힘도 없고 돈도 없고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제발 시장님 아량으로 우리 같은 독거노인들 좀 도와주십시오.
지금 같아선 딱 죽고 싶습니다. 앞뒤가 꽉꽉 막혀 숨도 못 쉬고 잠도 못 자고 음식도 못 먹겠고 죽고만 싶은데
시장님 불쌍한 인생에 빛을 주십시오. 제발 부탁입니다. 사정합니다.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2025. 7. 27. 이옥자 올림"
KPI뉴스 /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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