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회관서 '16첩 반상' 특혜"…육군 9사단 지휘부 갑질 의혹

서창완

seogiza@kpinews.kr | 2023-07-26 20:42:49

군인권센터, 26일 기자회견 열고 의혹 제기
"메뉴판 없는 특별식·특별 디저트…회관병, 소주병 스티커도 갈아"
육군 "모든 복지회관 점검, 법과 규정 따라 필요한 조치 취할 것"

경기 고양시 육군 제9사단 복지시설 백마회관에서 사단 지휘부가 메뉴판에 없는 16첩 반상을 요구하는 등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육군 지도부는 모든 복지회관의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군인권센터는 26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단 지휘부가 16첩 반상 한정식, 홍어삼합, 과메기, 대방어회 등 메뉴판에 없는 특별 메뉴와 회관병이 직접 만든 수제 티라미수 등 특별 디저트를 자주 요구했다"고 밝혔다.

▲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26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 9사단 백마회관의 갑질·부조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또 "백마회관은 현역 군인, 사관생도, 군무원과 그 가족 등을 위한 군 복지시설"이라며 "9사단에서는 김진철 전임 사단장 시절부터 지휘부가 백마회관에서 '황제 식사'를 대접받는 등 특혜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9사단 지휘부는 백마회관에서 △VIP룸 사용 △사단장 특별 대우 △메뉴판에 없는 특별 메뉴 요구 △사적모임 목적 부당사용 등을 일삼았다. 9사단 지휘부는 지난해 10월 18일~올해 7월 15일, 약 9개월 동안 이 회관에서 총 120회 모임을 했다. 이곳에서 특별 메뉴 12회 주문, 수제 티라미수가 포함된 특별 후식 45회, 수제 티라미수를 뺀 특별 후식 21회 등을 제공 받았다. 메뉴와 후식을 모두 받은 경우는 중복 집계됐다.

군인권센터는 김진철 전 9사단장이 지난해 11월 교회 신자 25명의 모임을 열어 16첩 반상 한정식을 제공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조선대 학군단 출신인 김 전 사단장은 지난해 8월 학군단 총동문회 회장 및 임원단과 만찬을 열었는데, 당시 회관병들이 소주병에 '조선처럼'이라는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또한 이때 회관병들이 초콜릿 가루로 '조선'이라고 쓴 티라미수를 만들었다고 군인권센터는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회관병들이 다수의 일반 손님뿐만 아니라 지휘부의 '황제식사'를 대접하느라 주 68시간 이상의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백마회관 회관병 편제는 2명이지만,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이 가운데 2명은 과로로 슬개골연골연화증 등에 걸렸다고 전했다.

임태훈 센터 소장은 "복지시설 운영에 병사를 데려다 쓴다는 것은 인력 운영 정책의 관점에서도 맞지 않는다"며 "고 채수근 상병의 장례가 진행 중이던 지난 21일에도 사단장, 행정부사단장, 작전부사단장, 참모장, 사단 주임원사 등 9사단 지휘부는 전역하는 참모장의 송별회 명목으로 백마회관에 모여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해당 부대 복지회관 운영과 관련해 제기된 사안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과 규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육군 내 모든 복지회관을 점검하고 회관병의 복무 여건과 근무 환경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서창완 기자 seogiz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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