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폐교 위기 학생들과 손편지 친교에 '잔잔한 감동'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 2023-07-26 17:55:11

매달 초·중·고 교장간담회 후 케케묵은 민원도 해결...'교육시장' 별명

이상일 용인시장이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찾은 초등학교에서 고사리 손으로 쓴 아이들의 손 편지를 받은 뒤 친필로 쓴 답장을 보낸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 지난 13일 용인 백봉초교 김지안 양과 이강민 군이 이상일 시장에게 건넨 손편지.  [용인시 제공]


26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13일 '찾아가는 행복소통 시장실'을 처인구 백암면의 장평초교와 백봉초교에서 차례로 열었다. '찾아가는 행복소통 시장실'은 민원 현장을 시장이 직접 찾아 주민들의 민원이나 애로사항을 경청한 뒤 해결해 주민들에 행복감을 주자는 취지로 운영되는 현장 시장실이다.

이 시장이 찾은 이들 초등학교는 폐교 위기에 처한 전교생 35명의 소규모 학교다. 이 시장이 이들 학교를 찾은 것은 용인시가 지원한 인공지능(AI) 기반 교육프로그램 운용을 참관하고 도시의 큰 학교와 차등없이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는 의견을 듣기 위해서였다.

인공지능(AI) 기반 교육프로그램도 관내 소규모 학교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이 시장의 의중에 반영돼 지원된 것이다.

백봉초교에서 학부모·학교 관계자 등과 학교 활성화 방안을 위한 간담회를 마치고 프로그램 참관한 뒤 교실을 나오던 이 시장에게 4학년 이강민 군과 김지안 양이 다가와 각각 편지봉투를 전했다. 봉투 안에는 아이들이 연필로 쓴 편지가 들어 있었다.

이강민 군은 "학교 인근 청미천에 쓰레기가 많아 물이 오염되고 동물이 없어지거나 아프고 죽어 간다"며 "강가의 쓰레기를 없애 주시고, 쓰레기 버리는 사람을 통제해 주세요"라고 적었다. 삐뚤빼뚤하고 여기 저기 덧씌운 글씨이지만 아이의 진심이 읽혀지는 편지였다.

김지안 양은 "저희 집 근처에 SK하이닉스가 았는 데 나무들이 베어질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SK하이닉스에서 베어진 나무들은 다른 데 심어 주세요. 조금이라도 심어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이들 학생의 편지는 이 학교 '지역사회 문제점 개선을 위해 찾아보기' 사회시간 수업 때 자신들이 생각해 발표했던 문제점을 국어시간에 '제안하는 글쓰기'로 쓰도록 해 쓰여진 편지다. 이 시장에 전달도 이들 학생의 제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두 학생의 편지를 읽고 "좋은 제안을 해줘서 기특하게 생각하고 흐뭇한 마음으로 편지를 읽었다"며 두 학생에게 각각 친필로 답장을 써서 보냈다.

▲ 지난 달 30일 열린 용인시 고등학교장 초청 간담회 모습.  [용인시 제공]


지안 양에게는 "원삼면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과정에서 나무들이 베어지고 있지만 클러스터 조성이 끝나면 나무들을 곳곳에 심어 주변 환경이 좋아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강민 군에게는 "누구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도록 시가 캠페인 등을 통해 계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버려진 쓰레기는 잘 수거해서 청미천 등 용인의 모든 하천 주변이 보다 깨끗해 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을 보냈다.

이 시장은 "학교 생활을 통해 많은 배움을 얻고 용인과 나라를 위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파이팅!"이라는 맺음말로 두 학생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이날 이들 학교 활성화 방안과 관련, 학부모 등이 요청한 실내체육관을 겸한 다목적시설 건립 지원에 대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틀 뒤인 지난 15일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만나 두 학교 사정을 설명하고 실내체육관 건립에 필요한 교육부 특별교부금 40억 원(학교별 20억 원)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4월 4일에는 장평초교를 '전문 아토피 치유학교'로 발전시키는 내용의 협약을 용인교육지원청,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체결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찾아가는 행복소통 시장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달까지 6차례에 걸쳐 관내 초·중·고 교장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열고, 유관기관까지 동원해 그동안 해결되지 않던 민원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교육시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백봉초교 노연경 교사는 "대부분 자치단체장이 '폐교 위기의 학교를 살리겠다'고 외치는 건 선거 때 쓰는 정치구호인 줄만 알았는 데 이 시장님의 현장 소통과 약속, 실천에 놀랐다"며 "인근 장평초교는 떠나는 학생이 멈추고 수지에서 역으로 전학오는 상황까지 발생해 학교 생활에 큰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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