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의지'에 시장이 움직인다…강남 아파트 하락거래 속출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6-02-05 17:11:26
"양도세 중과·보유세 두려움에 매각 서둘러"
한문도 "하락세 지속...크게 오른 곳 낙폭도 클 것"
이재명 대통령이 '집값 잡기' 전면에 나서면서 시장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망국적 투기', '미친 집값'을 잡고 말겠다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집값이 하락세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이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이전보다 수억 원 하락한 거래가 여러 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집값 내림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삼성래미안 전용 60㎡는 지난달 12일 25억 원에 매매됐다. 직전 최고가(28억5000만 원) 대비 3억5000만 원 떨어진 가격이다. 청담동 청담아이파크 전용 110㎡도 지난달 9일 직전 최고가보다 3억5000만 원 낮은 30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85㎡는 지난달 22일 48억6000만 원에 팔렸다. 직전 최고가(52억 원) 대비 3억4000만 원 내린 가격이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3단지 83㎡도 1억4000만 원 하락한 30억 원에 지난달 22일 매매됐다.
이 대통령의 거듭된 의지 표현과 '1·29 부동산대책' 발표 후 서울 아파트 매물은 증가 추세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오피스텔 매물은 5만7850건으로 지난달 23일(5만6219건) 대비 2.9% 늘었다. 강남구(6.7%), 송파구(10.4%), 서초구(5.6%) 등 강남3구는 전부 증가율이 높은 편이었다.
매물이 늘면서 급매물도 여럿 나왔고 이에 따라 하락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여겨진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거듭 나오는 부동산대책과 특히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하락거래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김기원 리치고 대표도 같은 의사를 표했다.
한 교수는 "오는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확정된 데다 보유세 인상까지 예상되면서 고가주택 소유자들이 정점보다 약간 떨어진 가격에라도 파는 게 더 이익이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다주택을 해소하는 게 경제적 이익이라는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게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보유세 인상을 시사했다.
한 교수는 "이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집값을 잡기 위해 정말로 강경한 대책을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갈 것으로 예측되면서 시장에서도 반응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나라 경제와 미래를 위해 부동산 투기를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내비쳤다.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선 "이번에 부동산 문제 해결을 안 하면 잃어버린 20년이 돼 나라가 정말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된다"며 "지금이라도 막아야 피해가 최소화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집값 내림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 교수는 "집값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크게 오른 곳일수록 낙폭도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도 "하반기에 집값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