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테슬라Y' 공습, 시장 흔든다…"국산 전기차 가격 인하 고려해야"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3-07-18 16:00:20

4000만 원대 ~ 5000만 원대 초반 테슬라Y 국내 시장 진입
중국산·후륜구동·몇 년 전 디자인 지적에도 소비자들은 '만족'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메기' 등장…국산도 가격 인하 검토 필요"

"테슬라 전기차가 국산보다 더 싸게 나왔는데 관심이 안 갈 이유가 있을까요?"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테슬라Y 후륜구동 모델이 지난 14일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중국에서 제작된 테슬라 모델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첫 사례로, 특히 가격이 5699만 원으로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점이 눈길을 확 끈다. 

가격을 5699만 원으로 책정한 것은 국고보조금 수령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5700만 원 미만의 전기차는 친환경차 대상 국고보조금을 최대 680만 원까지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보조금까지 추가되면 해당 모델을 사는 소비자는 4000만 원대에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셈이라 소비자들은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중국에서 제작되었다는 점, 기존의 전륜구동 모델이 아닌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후륜구동 모델인 점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또 환경부 측에서는 아직까지는 해당 모델에 대한 보조금 지급 대상 평가가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과 함께 보조금 전액 지급은 힘들 것이라고 설명한다. 

환경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테슬라는 친환경차 보급 목표가 부여된 기업이 아니며, 모델Y는 현행 규정상 혁신기술이 적용된 모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국고보조금 중 친환경차 보급 목표가 부여된 10개 제조사 차량에 주는 보조금 140만 원과 혁신기술이 적용된 모델에 지급되는 20만 원의 보조금은 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 [테슬라 제공]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국산보다 테슬라 전기차가 오히려 더 싸다는 점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다음 차를 전기차로 구매할 계획이라는 4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을 고려 중이었는데, 테슬라 모델Y가 할인된 가격에 국내 시장에 풀렸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보조금을 전액 받지 못하더라도 5000만 원대 초반이면, 국산 전기차보다 오히려 더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30대 직장인 정 모 씨도 테슬라 모델Y 흥행을 점쳤다. 그는 "전기차에 관심이 많아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많이 얻는데, 최근 며칠 사이에는 테슬라와 관련된 질문과 계약 인증 글들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부분은 아이오닉6, EV6와 같은 국산 모델들이 테슬라보다 비싸다는 것이었다"며 "이번 기회에 전기차 시장의 거품이 빠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 테슬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Y. [테슬라 제공]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메기'가 등장한 셈"이라며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산 전기차업체들도 가격 인하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시장에서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져가던 이유가 결국 신차 효과가 소멸됐다는 것과 경쟁 모델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히 저렴하기 때문에 일정 이상 흥행은 하겠지만 이번 테슬라 모델은 몇 년 전에 나왔던 디자인에서 달라진 점이 없고, 중국산 모델이라는 점으로 흥행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국산 전기차업체들은 가격 인하를 고려하기 보다는 신차 출시를 통해 경쟁력을 더 키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산 전기차업체들은 전기차 부분에서 테슬라 가격 이하로 판매하든지 최소한 같은 수준으로의 가격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며 "많은 소비자들은 안전이 보장된다면 동급에서 가장 가격이 저렴한 것을 찾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70% 넘게 독점하는 등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업계 표준보다 가격 경쟁력이 낮다면 향후 제품 판매에서 불리한 입장에 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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