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기간 예년보다 길어…기능성 우의·장화 판매 ↑
20~50대 모두 장마철 대비 제품 3~4배 증가
유명 부츠 품절에 중고제품 거래도 두 자릿수 늘어
올해 '장마철 패션' 구매가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길고 소나기가 잦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예상되면서 장화(레인부츠)는 물론 입고 벗기 편한 우의(레인코트) 등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 레인부츠 제품들. [G마켓 홈페이지 캡처]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여러 쇼핑 플랫폼에서 장마철 용품에 대한 수요는 전년 이맘 때보다 늘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4~6월 장마철 패션제품 판매율은 전년 동기보다 급증했다. 레인부츠(158%), 아쿠아슈즈(47%), 스포츠슬리퍼(27%), 레인코트(14%) 순으로 신장했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선 지난달 '장마룩'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배 증가했다. 레인부츠(190%), 레인코트(140%) 등의 검색량이 100% 이상 뛰었다.
'문스타', '크록스', '바버' 등 다양한 브랜드의 장마 패션⋅용품은 지난달 내내 꾸준히 품목별 인기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패션 플랫폼 W컨셉에서도 지난 5월 한달 간 레인부츠, 아쿠아슈즈 등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배 이상 늘었다. 아동복 전문 패션몰인 모이몰른에선 레인코트·부츠 제품군이 지난달 중순부터 브랜드 내 상위 랭킹을 달리고 있다.
W컨셉 관계자는 "올해는 레인부츠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어릴 때 신던 노란 장화가 세련된 디자인으로 재탄생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긴 장마에 맞춰 단순 방수 기능뿐 아니라 다채로운 컬러와 디자인 요소를 갖춘 장마 패션이 출시됐다. 업계는 관련 제품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특히 수요가 증가한 건 레인코트·부츠 등 기능성 의류로 여겨졌던 레인 패션이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여성 뿐 아니라 남성도 레인부츠를 장만하고 색감과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기존 소장품에 추가로 레인부츠를 구매하는 고객도 늘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4~6월 레인부츠를 구매한 여성은 전년 동기 대비 320% 증가했다. 남성도 102% 늘었다. 레인코트 구매 신장률에선 남성(41%)이 여성(5%)을 크게 앞섰다.
2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연령층이 골고루 장마철 아이템을 마련했다. 레인부츠 판매 신장률은 2030세대에서 전년 동기보다 4배 이상, 4050에선 3배 이상 뛰었다.
클로그(앞코가 둥글고 뒷축이 없는 신발)를 애용한다는 박 모 씨(34)는 "옛날에 클로그를 신고 다녔으면 화장실 슬리퍼라고 생각했을 거 같은데, 요즘엔 다들 신고 다니는 걸 보고 장만해 잘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레인부츠를 구매한 정 모 씨(28·여)는 "전에 비가 많이 올 때 바지가 다 젖어 레인부츠를 살까 고민하다가 직장동료가 신고 온 걸 보니 예쁘고 편리해 보여 최근 샀다"고 했다.
▲ 11일 헌터 온라인스토어에 올라온 레인부츠 제품들이 모두 매진된 것으로 표시돼 있다. [헌터 공식 온라인스토어 캡처] 중고거래도 활발하다. 번개장터의 6월 1~28일 '레인부츠'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남성 워커/부츠' 카테고리의 거래량은 41%, 거래액은 70% 늘었다. '여성 워커/부츠' 카테고리 거래량과 거래액도 각각 70%, 153% 올랐다.
번개장터의 신발 카테고리 랭킹 상위 10개 중 5개는 '헌터 레인부츠', '락피쉬 레인부츠' 등 레인부츠 관련 키워드였다. 신상 대신 중고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레인부츠로 유명한 헌터의 공식 온라인스토어에 게재된 55종의 레인부츠는 이날 기준 품절 상태다.
패션업계는 소비자 취향을 잡을 각종 장마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네파는 뛰어난 방수 기능은 물론, 스타일리시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는 '공용 레인 코트'를 선보였다. K2는 가벼운 산행과 일상생활에서 착장 가능한 '경량 레인 코트'를 내놨다.
네파 관계자는 "올해 단순한 기능성 아이템을 넘어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우비에 아웃도어 특화 기능성이 적용된 것은 물론 트렌디한 색감을 적용해 일상, 캠핑, 페스티벌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네파 '공용 레인 코트' 화보. [네파 제공] 노스페이스는 최근 유행하는 클로그 디자인에 편안한 착화감을 선사하는 '리커버리 뮬'을 출시했다. 가볍고 쿠셔닝이 뛰어난 소재가 쓰였고 신발 내측에는 물기 배출에 용이한 통풍구가 있어 세탁과 건조가 간편하고 쉽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조거 클로그'는 운동화 '조거 플렉스'의 아웃솔 구조와 일체형 뒷밴드로 접지력과 착화감이 안정된데다 매끄럽고 날렵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