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만 문제?…'1군 발암물질' 가공육 소시지 까보니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07-05 14:18:06

20개 중 14개 제품, 2A군 물질 '아질산염' 함유
뜨거운 국물도 1군…아스파탐, 고사리와 같은 수준
"발암물질에 대한 지나친 공포가 건강 해쳐"

설탕 대체제 '아스파탐'이 연일 시끄럽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파탐을 '2B군'으로 분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스파탐이 함유된 막걸리, 제로콜라 등을 먹는데 대한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암 유발 물질을 1군과 2A·2B군, 3군, 4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중 1군과 2군이 문제가 된다. 1군은 '확실한 발암', 2A군은 '발암 추정', 2B군은 '발암 가능'이다.

식음료로 살펴보면 △1군에는 소시지, 햄 등의 가공육과 흡연 △2A군엔 65도 이상의 뜨거운 국물(음료)과 붉은 고기, 튀김, 아질산염 △2B군엔 최근에 크게 이슈가 된 아스파탐(예정)과 고사리, 김치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충분히 주의는 하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발암 가능 물질을 과도하게 먹고 암을 얻어 목숨을 잃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극히 드물다는 이유에서다.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된 가공육 '소시지' 제품을 대상으로 5일 이마트몰 판매량 상위 20개를 살펴본 결과 14개가 발암 추정 물질(2A군)인 '아질산염'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목우촌과 이마트 노브랜드·피코크,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동원F&B 등 거의 모든 제조사·브랜드 소시지 제품이 가공육 보존제와 발색제로 사용되는 아질산염을 포함했다.


앞선 해외 연구와 한국채식연합 등에 따르면 매일 가공육 50g 이상 섭취 시 대장암 발병 확률이 18% 높아진다.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줄줄이 엮어진 비엔나소시지는 1개당 무게가 약 8~10g, 길이가 긴 후랑크(프랑크)소시지는 약 50~60g이다. 비엔나소시지는 5·6개, 후랑크소시지는 1개 이하로 먹어야 한다는 셈이다.

식품등의 표시기준에선 소시지류의 1일 섭취량(ADI)을 30g으로 제한하고 있다. ADI는 사람이 평생 매일 먹더라도 유해한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체중 1㎏당 하루 섭취량이다.

소시지 제품들은 또 과다 섭취 시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야기할 수 있는 나트륨과 콜레스테롤, 포화지방을 상당한 양으로 함유하고 있다.

100g 기준 20개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739mg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1일 권장량의 37%를 충족했다. 포화지방은 1일 권장량의 52%인 8g, 콜레스테롤은 15.2%인 45.5mg이었다.

나트륨과 콜레스테롤은 이마트 노브랜드 '빅그릴비엔나'가 100g 기준 각 990mg, 65mg으로 가장 많았다. 포화지방이 가장 많은 제품은 농협목우촌 '프라임 프랑크소시지'로 100g 기준 12g이었다.

▲ 이마트 피코크 '쟌슨빌 폴리쉬 소시지 360g' 원재료명 표시사항. [이마트몰 제공]


종합해 보면 소시지는 2B군 발암물질 지정이 예상되는 아스파탐을 뛰어넘는, 각종 병을 야기할 수 있는 물질로 여겨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발암(추정·가능) 물질을 지나치게 경계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 물질 만으로 암에 걸리려면 상당한 양을 소비해야 한다. 발암물질에 대한 공포감이 지나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례로 아스파탐(72.7mg)을 함유한 막걸리(750ml)의 경우 60kg 성인이 하루 33병을 마셔야만 1일 섭취량에 도달한다. 아스파탐(43mg)이 들어간 제로 칼로리 콜라(250ml)의 경우 하루 55캔 이상을 마셔야 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는 "인체에는 DNA 손상을 방지·복구하는 메커니즘이 마련돼 있다"며 "발암 관련 소식은 제한적인 세포·동물 실험 결과를 지나치게 과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심하게 다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의 돌부리를 모두 없애버려야 한다는 주장은 비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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