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흥행…"전기차 시장도 대형 모델이 대세가 될 것"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3-06-22 15:18:19
"미국서 대형 전기차 인기…국내 시장도 대형 모델 위주로 재편될 것"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의 흥행 기대감이 커지는 등 대형 전기차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내연기관차량 시장이 대형 모델 위주인 것처럼 전기차 시장 역시 대형 모델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될 것으로 관측한다.
기아는 지난 13일 충남 아산에서 실무진 간담회인 'EV9 디스커버리'를 열고 앞서 진행된 사전계약 분석결과와 올해 목표 판매량 등을 밝혔다.
윤용기 기아 국내마케팅2팀 책임매니저는 "EV9을 사전계약한 전체 개인고객 중 55%가 기존에 한 번도 기아를 선택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에 새롭게 확보된 순증 수요를 매우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사전계약 중 개인고객은 60%로 집계됐다.
EV9은 지난달 진행된 사전계약 물량 1만2000대가 이미 완판됐다. 지난 3월 EV9 출시 일정을 밝히며 올해 목표치를 국내 및 글로벌 3만6000대로 설정했는데. 3분의1 이상을 이미 달성했다. 기아는 목표 판매 대수를 기존보다 늘어난 5만 대로 발표했다.
EV9 가격은 옵션별로 다르지만 약 7300만 원에서 8700만 원 사이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SUV 모델인 GV80의 평균 가격이 6500만 원에서 8000만 원 사이인 것을 고려하면 가격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흥행이 성공한 건 국내 최초 대형 전기차 모델이란 점이 주효한 것으로 여겨진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객들은 차량 크기가 커지면 가격도 높아짐에도 이를 선호한다"며 "큰 차가 사회적으로 대접받는다는 인식이 있고, 자신이 타고 다니는 차가 자신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현상도 강하다"고 했다.
현대차 역시 지난 20일 진행된 '2023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초대형 전기 SUV 생산에 관해 언급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대체할 2세대 전용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인데, 해당 플랫폼은 소형부터 초대형 SUV까지 대부분의 차종을 아우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기존에는 배터리와 관련된 기술적 문제로 대형 전기차가 나오기 힘들었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도 내연기관차량 시장처럼 대형 모델이 대세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존엔 배터리 용량 문제 때문에 소형이나 중형 차량으로만 전기차가 주로 생산됐었다"며 "기술 발전으로 대형 전기차도 한 번 충전시 400km 이상 운전이 가능해진 것의 영향으로 앞으로는 대형 전기차량이 많이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는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이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그 수요가 전기차로 갈 것"이라며 "대형차량에 대한 수요 역시 전기차 시장에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에서도 대형 전기 픽업트럭의 인기가 많고, 올해 가장 기대되는 전기차가 테슬라의 대형 모델인 사이버트럭이라고 할 정도로 대형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자동차 시장도 대형 중심으로 잘 팔리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향후 전기차 역시 대형 모델의 전망이 더 밝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또한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대형 모델을 파는 것이 소형 모델을 판매하는 것보다 이익이 많다"며 대형 모델의 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라 분석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존에는 전기차 시장이 일정 이상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해 대형 전기차를 위한 배터리를 적정 가격에 생산할 환경이 되지 못했었다"며 "이제는 대형 전기차 양산이 가능한 여력이 됐다고 보여진다"고 관측했다. 이어 "프리미엄 모델은 대형차 위주로 일반 모델은 3000만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 모델 위주로 양분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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