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노조 "임원들 '돈 잔치' 직원에게는 '고통 전가'"

서창완

seogiza@kpinews.kr | 2023-06-21 15:58:16

1년 간 끈 노사 단체교섭 결렬…노동쟁위 조정 신청
노조, 수당 지급기준 공개·업계 평균 임금 보장 요구
"무능경영으로 생존권 위기… 노조 무시하면 투쟁할 것"

헬스케어 기기 전문 기업 바디프랜드 단체 노사교섭이 21일 결렬됐다.

노조는 수당 지급기준 공개와 업계 평균 수준 임금 보장을 요청했으나 사측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쟁의행위 신청 등 단체 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바디프랜드 노동조합이 2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 단체교섭 결렬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바디프랜드 노조 제공]

민주노총 산하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는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1년간 끌어온 교섭이 결렬됐다"며 "사측 태도 변화가 없다면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사 양측은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벌여왔다. 노조는 △수당 지급기준 공개 △동종업계 평균 수준의 임금보장 △식대지급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해왔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대부분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19일자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김주현 바디프랜드지회 사무장은 "올해 회사의 실적이 줄었다는 이유로 노조 요구를 들어주지 않겠다면서 임원들은 돈찬지를 벌였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퇴직자 6명을 포함한 임원 15명에게 총 51억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전년 대비 72.8% 늘어난 규모다. 반면 직원 평균 급여는 같은 기간 14.8% 줄었다. 노조는 "경영실적 부진에 따른 피해를 임원을 뺀 직원들에게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무능한 경영으로 생존권 위기에 봉착한 바디프랜드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진 상태"라며 "처우개선은 고사하고 밥값도 안 주는 회사가 무슨 자격으로 직원을 탓하느냐"고 비판했다.

바디프랜드는 줄곧 지켜온 안마의자 '업계 1위' 자리를 지난 2021년 이후 세라젬에게 내줬다. 여기에 최근에는 대주주간 경영권 갈등까지 불거졌다. 금두호 바디프랜드지회 지회장은 "사측은 노동자와 손잡고 업계 1위 탈환에 나설 것인지, 영원한 2등으로 남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사측이 끝까지 노동자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모든 것을 걸고 투쟁을 통해 정당한 권리를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서창완 기자 seogiz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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