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치킨, 대세 '플래그십 스토어' 합류, 왜?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06-14 14:52:05

작년 영업이익률 4.6%, 전년比 2.3%포인트 하락
매출원가 상승으로 수익성 크게 악화
MZ세대 타깃 사업 다각화로 생존 모색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를 운영하는 지앤푸드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골몰하고 있다. 주력인 치킨 사업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치킨 시장이 포화에 이르고 원가 부담도 나날이 커지면서 가맹점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가 다소 불안정해 진 것이 원인이다. 치킨만으로 생존하는 것이 한계에 직면한 셈이다.

지앤푸드는 오는 15일 홍대 앞 마포구 잔다리로에서 첫 플래그십 스토어 '굽네 플레이타운'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기업이 브랜드와 상품을 알리기 위해 만든 대표 매장을 일컫는다.

지앤푸드는 영업 이틀 전인 전날 오후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들을 굽네 플레이타운에 초청해 내부를 먼저 공개했다.

단순 레스토랑이 아닌 '커뮤니티 문화공간'을 표방하고자 2층부터 4층까지를 보드게임과 소규모 공연, 포토존, 전시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1층엔 치킨과 피자, 맥주, 디저트, 기념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배치했다.

▲ 지앤푸드가 지난 13일 미디어 등을 상대로 처음 공개한 플래그십 스토어 '굽네 플레이타운' 내부 모습. [김경애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플래그십 스토어는 굽네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bhc는 2019년, BBQ와 교촌치킨은 올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였다. 

치킨집이 전국 방방곡곡에 우후죽순 생기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됐다. 2020년 477개에 불과하던 치킨 브랜드 수는 2021년 701개로 늘어났다. 1년 새 47% 껑충 뛰었다.

신규 브랜드들도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브랜드는 자담치킨과 푸라닭치킨이다. 자담치킨은 2014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2019년 238개에서 2020년 515개, 2021년 719개, 현재 711개로 가맹점이 빠르게 증가했다.

2014년 창립된 푸라닭치킨도 급증세다. 10년도 안 돼 가맹점 수 기준 10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명단에 올랐다. 2019년 241개였던 가맹점 수는 2020년 600개, 2021년 704개, 2022년 728개, 현재 730개로 늘었다.

치킨집이 난립하면서 상위 업체들도 성장 정체에 빠지거나 수익성이 떨어졌다. 자연히 치킨 외 대안이 필요하다는 절박함이 번졌다.

이전에는 소규모 업체를 인수합병(M&A)하거나 이종산업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성장동력을 만들었는데 최근엔 플래그십 스토어에 힘을 쏟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비 주축으로 꼽히는 20~40대를 겨냥해 매장 내 체험 요소를 강화하는 것이다.


지앤푸드도 플래그십 스토어에 앞서 펫푸드 브랜드 '듀먼'과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어나더사이드'를 론칭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시도했다. 곱창 프랜차이즈 기업 '마시명가'를 인수, 곱창 브랜드 '양철북곱창'도 선보였다.

하지만 지앤푸드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709억 원으로 2021년에 비해 6% 늘어난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23억 원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원가 부담이 늘어난 것이 이익률 하락의 주범이었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1957억 원으로 전년보다 9.7%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72.3%로 2.3%포인트 상승했고, 영업이익률은 4.6%로 2.3%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원가율은 전체 매출에서 원재료비·인건비·제조경비 등의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영업 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굽네치킨 가격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조정됐다. 하지만 치킨이 '국민 간식'이란 타이틀을 의식한 탓인지 인상 폭이 크지 않았다.

인상분이 비용 상승분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하면서 가격 인상 이외의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사업 다각화가 함께 요구되고 있다. 

이날 특허청 키프리스에 따르면 지앤푸드는 듀먼펜션, 듀먼카페 등 다수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표 보호 차원에서 등록해 놓았다는 게 지앤푸드 측 설명이지만 향후 펫푸드 사업 확장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한 상황에선 가맹점 수 확대에 집중하기보다는 신성장 동력 개발로 새 활로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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