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재무제표 분석해 보니…성장·수익·안정·활동 '경고등'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6-12 15:29:12

대한상의, 국내 1612개 상장사 2022년 재무제표 분석
영업이익 3분의 1 줄고 이자비용은 3분의 1 늘어
이자빚 갚을 능력은 반토막으로 악화

2022년 결산 기준 재무제표로 분석해 본 국내 기업들의 건강 상태는 '위험 경고'였다. 수익성 지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영업이익의 3분의 1이 줄어드는 동안 이자비용은 3분의 1이 늘었다.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022년 기업의 안정성과 활동성 지표도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2021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국내 1612개 상장사의 지난해 말 재무상황을 분석한 데 따른 것이다. 분석 대상 기업은 대기업 159개, 중견기업 774개, 중소기업 679개였다.

12일 대한상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들의 재무제표를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등 4개 부문별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매출순성장은 12.1%에 달했으나 영업이익은 34.2%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2022년 기업건강도 분석 결과 [대한상의]

성장세는 분기를 거치며 둔화 양상을 보였다. 2020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성장해오다가 2021년 4분기부터 정체 중이다.

총자산은 전년말 대비 6.5%, 3분기말 대비 0.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총부채는 전년말 대비 10.4%, 3분기말 대비 1.0% 늘었다.

영업이익증감률은 전년대비 크게 후퇴했다. 코로나 기간인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22.7%와 60.8%의 성장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대기업이 44.1% 감소했고 중소기업도 3.1% 하락했다. 중견기업은 영업이익이 9.2% 늘었다.

대한상의는 "무역수지가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수출의 최전선에 있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분기별 매출액 추이(2020년 1분기~2022년 4분기) [대한상의]

영업이익이 줄면서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동반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4.5%로 전년대비 3.2%p 하락했다. 매출액당기순이익률(=당기순이익/매출액)도 3.6%로 전년대비 3.0%p 내려앉았다.

이자비용은 31.9% 증가했다. 급격히 오른 금리 때문이다.

이자빚을 갚을 능력인 이자보상배율도 반토막 났다. 2021년 10.1배에서 2022년 5.1배로 위축됐다.

기업의 안정성도 악화됐다. 부채비율이 79.9%로 전년대비 4.8%p 상승했다. 대기업은 전년대비 4.6%p 오른 77.5%, 중견기업은 6.2%p 오른 96.2%, 중소기업은 0.4%p 오른 44.5%를 나타났다.

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19.2%로 전년대비 0.5%p 올랐다.

기업의 총자본에서 부채를 제외한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본)은 전년대비 1.5%p 떨어진 55.6%였다. 최근 4년중 가장 낮은 수치다.

▲분기 발생 이자비용과 기준금리 [대한상의]

기업의 활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도 하락했다. 총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4년중 가장 높은 수준인 7.7%로 나타났다. 2021년 6.7%보다는 1.0%p 상승했다.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인 재고자산회전율도 떨어졌다. 2019년 11.2회, 2020년 11.1회, 2021년 11.7회에서 2022년에는 10.6회로 떨어졌다.

재고자산의 비중이 높고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을수록 기업의 활동성이 약화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지난해 기업들의 활동성도 크게 떨어진 셈이다. 코로나19로 전국이 자가격리로 들어갔던 때보다도 위축된 실정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영업이익은 깎이고 기업의 부채부담은 불어나 기업현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기업활력 회복을 위해 선제적인 통화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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