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美 조지아 공장, '한국인 우대' 급여 차별 논란...현지 직원 집단 소송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6-03-23 07:37:12

"동일 노동에 차별 대우"…美 현지 직원들 소송 제기
37% 대규모 감원…'전기차 캐즘'에 조지아 공장 휘청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둔 SK배터리아메리카(이하 SKBA)가 현지 채용 직원들로부터 '국적에 따른 급여 차별'을 이유로 집단 소송을 당했다. 

 

특히 이번 소송은 최근 전기차 시장 위축으로 인한 대규모 정리해고 직후 불거져, 회사가 경영 위기와 법적 분쟁이라는 '설상가상'의 국면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법률 매체 'Law360'은 20일(현지시간) "SKBA의 전직 미국인 직원들이 회사가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 직원들에게만 유리한 급여 체계를 적용했다며 조지아 북부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고들은 SKBA가 동일하거나 유사한 직무를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파견된 주재원이나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들에게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현지인에게는 없는 고액의 특별 보너스 지급 △ 한국계 인력에 한정된 주거 보조금 및 생활비 수당 제공 △ 인사 고과 및 사내 복지 적용 시 한국인 우대 등이다.

 

원고들은 이러한 행위가 인종, 색상, 종교, 성별 또는 출신 국가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미국 연방 민권법 제7조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 모습. [SKBA 제공]

 

이번 집단 소송은 최근 SKBA가 처한 급격한 경영 악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앞서 지난 3월 초, SKBA는 조지아 공장 전체 인력의 약 37%에 달하는 958명을 정리해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대규모 인원 감축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로 인해 단행됐다. 

 

최대 고객사인 포드(Ford)가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 계획을 대폭 축소하면서 공급 물량이 급감했고, 미국 대선 국면과 맞물려 전기차 보조금 폐지 및 환경 규제 완화 가능성이 커지며 북미 배터리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산됐다.

 

현지에서는 이번 소송을 제기한 원고들 중 일부가 정리해고 대상자에 포함되면서, 그동안 누적되어 온 '처우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해고라는 도화선을 만나 법적 투쟁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SKBA 조지아 공장은 SK이노베이션(현 SK온)이 약 26억 달러(약 3조5000억 원)를 투자해 세운 북미 최대 배터리 생산 거점 중 하나다. 

 

SKBA는 법정에서 급여 체계의 객관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위축된 전기차 시장 환경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이중고를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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