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코비, 美 자회사 경영권 장악…'비트코인 의혹' 속 이사진 해임 강수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6-03-26 06:56:09
합병 파트너 '마인드웨이브'의 가상자산 실체 의문이 도화선
한국 코스피 상장사 인스코비가 미국 현지 상장 자회사인 아피메즈 파마슈티컬스 US(APUS)의 경영권을 장악하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APUS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보고서에 따르면, 인스코비는 주요 주주들과 합심해 기존 이사진을 해임하고 한국 측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는 강력한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날 인스코비와 아피메즈 코리아를 포함해 APUS 의결권의 66.7%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단은 서면 동의서(Written Consent)를 회사 측에 전달했다. 이를 통해 엘로나 코건(Elona Kogan)을 포함한 기존 이사 4명을 즉시 해임했으며, 조영직, 지민국, 유준영 등 3인의 신규 이사를 선임했다.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는 즉각 회의를 열어 기존 빈 메논(Vin Menon) CEO와 에릭 프림(Erick Frim) CFO를 해임하고, 조영직 이사를 신임 CEO로 임명했다. 또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이사회 규모를 3인 체제로 축소하는 정관 변경까지 마쳤다.
이번 조치는 한국 기업이 미국 상장 자회사를 불투명한 자본으로부터 보호하고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내린 '배수의 진'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APUS와 미국 디지털 자산 기업 '마인드웨이브(MindWave)' 간의 석연치 않은 합병 과정이 있다. 인스코비 측은 SEC에 제출한 지분 보유 상황 보고서(Schedule 13D/A)를 통해, 합병의 핵심 조건이었던 마인드웨이브 소유의 비트코인 1000개에 대한 유효성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인스코비는 수차례에 걸쳐 해당 가상자산의 소유권 증빙과 지갑 주소 공개를 요구했으나, 마인드웨이브 측은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합병이 이대로 진행될 경우, 실체가 불분명한 자산을 근거로 마인드웨이브 측이 APUS 지분의 90% 이상을 가져가게 되어, 한국 모기업인 인스코비는 경영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현재 상황은 전임 경영진과 마인드웨이브 측이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일촉즉발의 상태다. 마인드웨이브는 인스코비가 과거 합병 계약 당시 의결권을 위임했으므로 이번 이사 해임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인스코비는 델라웨어주 회사법(DGCL) 제141(k)조에 의거해 주주 과반수의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했다는 입장이다.
인스코비는 현재 선임된 신규 경영진을 통해 회사의 장부와 기록을 정밀 조사할 방침이며, 전임 경영진의 업무 방해나 계약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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