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비싸지네'…단백질 1·2위 하이뮨·셀렉스, 잇단 가격 인상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3-06-01 16:53:12
매일유업 '셀렉스', 3200원→3500원 9.4% 올라
단백질 브랜드 라인업 확장 경쟁...점유율 변화 주목
지속 성장세인 단백질 음료 시장의 양강 브랜드 하이뮨과 셀렉스가 최근 2개월 새 비싸졌다. 제조 업체인 일동후디스와 매일헬스뉴트리션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단백질 브랜드 신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어 가격 인상 여파로 양사의 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헬스뉴트리션은 최근 '셀렉스' RTD(바로 마실 수 있는 가공음료) 제품 가격을 3200원에서 3500원으로 9.4% 인상했다. 지난 2월 셀렉스는 2900원에서 3200원으로 올랐는데, 석달 만에 재인상된 것이다.
일동후디스도 지난 5월 1일 '하이뮨'의 RTD 제품 가격을 2900원에서 3200원으로 10.3% 올렸다.
하이뮨과 셀렉스는 단백질 브랜드 시장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2018년 론칭한 셀렉스는 선두를 달리다 2021년 하이뮨에 밀렸다. 하이뮨은 당시 연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
매일유업은 셀렉스에 공들이기 위해 2021년 셀렉스 사업부를 분사해 매일헬스뉴트리션을 설립했다. 하이뮨의 작년 매출은 1650억 원으로 셀렉스(943억 원)보다 700억 원 이상 많다.
매일헬스뉴트리션과 일동후디스는 가격 인상에 대해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과 물류비 등의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한 조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매일헬스뉴트리션 관계자는 "광고와 캠페인을 최소화하는 등 자체적으로 감내했으나 원가율 상승으로 인해 가격 조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료가격이 30% 이상 상승해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며 "하이뮨은 파우더 타입(가루를 물에 타 먹는 형태) 제품의 판매 비중이 80%로, RTD 제품보다 더 높지만 파우더 제품 가격은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작년 영업손실은 46억 원에 달한다. 매출원가는 416억 원으로, 매출 대비 원가를 계산하면 매출원가율은 44%이다.
하이뮨 매출은 작년 기준 일동후디스 전체 매출의 55%였다. 일동후디스의 영업이익은 작년 92억 원으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수익성 개선책으로 가격 인상을 선택한 셈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 속 가격 인상은 매출에 마이너스 영향을 줄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시 소비자들로부터 부정적인 심리가 반영될 수 있고 이는 일시적인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터무니 없이 비싸진 게 아니면 일정기간 후 소비자들이 가격에 무뎌지면서 해당 브랜드의 판매나 매출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결과적으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된다"고 말했다.
4000억 단백질 제품 시장…라인업 확대로 소비자 선택지 넓어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제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 원에서 작년 4000억 원으로 약 5배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중장년층의 건강에 맞춰져 있던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최근 3년간 오운완, 바디프로필 등 건강을 관리하는 2030세대의 트렌드 영향으로 인해 규모를 키웠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단백질 제품 브랜드 점유율은 하이뮨(49.66%)이 1위였다. 셀렉스는 27.12%로 2위였다.
대상웰라이프, 빙그레, 남양유업, 오리온, 롯데웰푸드 등 다양한 업체들이 단백질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소비자 선택지는 넓어진 상태다. 그만큼 대체제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대상웰라이프 '마이밀'과 남양유업 '테이크핏' 드링크 제품 가격은 2900원, 빙그레 '더단백' 드링크는 2700원이다. 대상웰라이프, 빙그레, 남양유업, 롯데웰푸드 등은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마이밀은 지난 2월 '마시는 뉴프로틴 딥초코'를 출시했다. 마이밀 '마시는 뉴프로틴'은 오리지널에 이어 로우슈거 바나나맛·오트맛, 요구르트맛, 산양유 등 다양한 맛을 취급하고 있다. 마이밀은 분말류와 RTD 제품군으로 총 15개 품목을 운영하고 있다. 분말 제품이 13.3%, RTD 제품이 66.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더단백은 2021년 5월 출시 후 올해 4월까지 누적 판매 3000만 개를 돌파했다. 현재 드링크 3종(초코·커피·카라멜)과 밸런스 드링크 2종(오리지널·로우슈거), 프로틴바 3종, 파우치 타입 파우더 2종, 스틱타입 파우더 1종, 팝칩 등을 운영 중이다. 빙그레는 또 연예인 박준형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광고마케팅에 힘주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2개월 새 '테이크핏' 신제품을 연달아 내놨다. 지난 4월 바나나맛 출시에 이어 지난달 말 단백질 특유의 텁텁함을 없앤 퓨어프로틴 2종(샤인머스캣·자몽맛)을 출시했다. 롯데웰푸드도 '파스퇴르 이지프로틴'을 운영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엔 당 함량을 낮춘 '이지프로틴 저당 초코'를 선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백질 음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1, 2위 업체의 잇단 가격 인상으로 시장점유율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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