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구매서 끝나지 않게"…'출혈경쟁' 마다 않는 플랫폼들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3-05-31 16:24:59

컬리, 8주년 기념 행사…누적할인금액 110억 돌파
쿠팡, 첫 가입 30일 무제한 무료배송…활성고객 1900만
정육각, 첫 한 달 월 4회 무료배송…월 3500원 배송제 운영
"식품, 재구매율 높아…적자에도 프로모션 경쟁 불가피"

신선식품 판매에 주력하는 플랫폼들이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식품 재구매율이 높다보니 적자를 보더라고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서비스 론칭 8주년을 맞아 식품은 물론 생필품, 주방, 가전, 뷰티 등 1100여 개 제품에 대해 최대 60% 할인 기획전을 진행했다. 프로모션을 3일 연장해 이날까지 운영했다.

▲ 컬리 8주년 벌쓰 위크 기획전 누적 할인 금액 및 구매상품 수. [컬리 홈페이지 캡처]

컬리가 실시간 공개한 이번 기획전의 누적 할인 금액은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110억 원을 넘어섰고 누적 구매상품 수는 925만 개를 돌파했다.

컬리는 이번 프로모션에서 선착순 특가, 스테디셀러 상품을 균일가에 골라담기, 가전제품 특가 판매 등을 내세웠다. 생리대를 66% 할인하거나 3490원짜리 양파 900g을 100원에 특정시간 한정판매(오픈딜)하는 식이었다.

컬리는 프로모션 할인쿠폰도 발행했다. 기획전 기간 카드사별 7만 원 이상 주문 시 2만 원 할인, 30만 원 이상 주문 시 10만 원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쿠팡은 첫 가입 후 30일 동안 로켓배송 상품 무료배송과 최대 5% 캐시적립을 제공하고 있다. 무료 체험 후 월 4990원이 결제된다. 쿠팡 활성 고객(제품을 분기에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올해 1분기 기준 1901만 명으로 작년 1분기(1811만2000명) 대비 5% 늘었다.

▲ 쿠팡 로켓프레시 판매페이지. [쿠팡 홈페이지 캡처]

쿠팡의 유료멤버십 '와우' 회원 수는 2021년 말 약 900만 명에서 작년 말 1100만 명으로 1년 새 200만여 명 증가했다.

쿠팡은 와우 회원에게 신선식품 장보기 빠른배송 '로켓프레시'와 낮시간 주문 새벽 도착 서비스, 일부 로켓프레시 및 로켓배소 상품 일부는 아침 주문 시 당일 도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대 75% 더 저렴한 회원가 판매, 로켓배송 상품 30일 무료반품 등도 제공한다.

쿠팡은 한 달에 딱 한번 최대 70%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다만 한정수량으로 예고 없이 조기 종료할 수 있다고 고지하고 있다.

푸드테크 기업 정육각은 회원가입 후 한 달간 4회 배송비 무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설립 후 정육각은 초신선을 콘셉트로 도축 4일 이내 돼지고기, 당일 도계닭고기, 저온 숙성 소고기, 당일 산란 달걀·착유 우유 등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월 3500원을 내면 한 달 동안 총 4번의 무료배송을 제공하는 '신선플랜'을 가동중이다. 상품을 하나씩 추가할 때마다 10%, 30%, 60%, 100%로 배송비를 할인하는 '신선할인'도 운영한다.

정육각 측은 "꼭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언제나 신선하게 즐길 수 있도록 두 가지 배송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 정육각 쇼핑하기 페이지. [정육각 홈페이지 캡처]

급성장한 장보기 플랫폼들, 수익성 개선 기로

프로모션은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에는 좋지만, 수익성에는 부정적인 요소다. 가뜩이나 다수 신선식품 플랫폼들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컬리는 신선식품 전문 스타트업으로, 직매입 유통판매 방식을 통한 새벽배송으로 급성장해왔다. 식품에 이어 뷰티로 취급상품을 대대적으로 확장해 매출 규모를 키웠다. 작년 연 매출은 2조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창립 이래 계속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컬리의 영업손실은 2020년 1163억 원, 2021년 2177억 원, 작년엔 2334억 원을 기록했다.

컬리 측은 인건비, 물류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판관비를 축소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컬리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331억 원으로, 전년 동기(553억 원)에 비해 200억 원가량 줄었다.

정육각은 매출이 2020년 163억 원에서 2021년 401억 원으로 훌쩍 뛴 후, 작년 41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도 큰폭으로 뛰었다. 2020년 80억 원가량에서 2021년 249억 원, 작년 284억 원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작년 당기순손실은 393억 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식구가 여러 명이더라도 가구별 구성원 1, 2명이 유료 가입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산품은 사용기간이 길지만 식품은 재구매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들더라도 할인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적자를 지속하다가도 쿠팡처럼 흑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며 "신선식품 플랫폼들은 그걸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쿠팡의 한국 사업 영업이익은 2021년 1조 원의 적자를 냈지만, 작년 997억 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쿠팡은 작년 6월 와우 멤버십 이용료를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쿠팡의 한국사업 작년 매출은 26조 원으로, 전년(20조 원)에서 1년 새 26% 성장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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