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배달앱에선 모바일 쿠폰 못 써요?"…치킨앱에서만 가능한 이유는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3-05-30 17:11:56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모바일 쿠폰, 배달앱서 사용 불가
배달앱들도 금액권 선물하기 운영…"각자 판매채널로 봐야"

치킨을 좋아하는 직장인 김 모(30) 씨는 최근 생일을 맞아 지인들로부터 치킨 프랜차이즈 여러 개의 모바일 쿠폰을 카카오톡으로 선물 받았다. 평소 사용하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하려고 했지만, 배달 앱에서는 쿠폰을 사용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해당 브랜드의 주문앱을 깔고 주문해야 했다.

김 씨는 "평소 배달앱을 하나만 쓰는데,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여러 브랜드의 앱을 깔아야 해서 불편하다"며 "배달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카카오톡 선물하기 페이지(왼쪽), 브랜드 주문앱 내 모바일 쿠폰 사용방법 안내 페이지. [독자 제공]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프티콘, 기프티쇼 등의 모바일 쿠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편리한 데다 선물로 활용하기도 좋아서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각 브랜드의 모바일 쿠폰을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의 배달앱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각 브랜드들은 배달앱 대신 직접 전화 주문이나 방문포장, 자사의 홈페이지·주문앱을 통해 모바일 쿠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각 브랜드 앱에서 배달 주문할 경우에도 배달료는 부과된다.

각 브랜드의 자체 앱으로 주문할 경우, 해당 브랜드 앱에 회원가입을 해야 하고 일부 브랜드 앱에서는 가까운 매장으로 자동 매칭되기 때문에 원하는 매장을 선택할 수 없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왜 배달앱에서는 모바일 쿠폰을 사용할 수 없을까. 배달앱, 쿠폰 발행 서비스 운영사들은 각자 판매채널이라는 입장이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의 배달앱들은 입점 브랜드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금액권 모바일 쿠폰을 따로 발행하고 있다. 타 플랫폼에서 발행한 모바일 쿠폰을 다른 플랫폼에서 사용하게 하는 것이 상충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쿠폰사에서 판매되는 쿠폰은 배민과 판매·사용에 대한 계약을 맺어 유통되는 교환권이 아니다"라며 "자사 브랜드 앱이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번호(쿠폰에 기재되는 난수번호)를 쿠폰사를 통해 판매, 유통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타 브랜드 쿠폰 경우 요기요 앱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쿠폰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이 안 된다"고 말했다.

모바일 쿠폰 발행사 관계자는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외에도 카카오톡 내에서 일부 브랜드의 제품 교환권을 사용해 주문할 수 있는 카카오 주문하기를 운영하고 있다"며 "각각 대행사가 다르다"고 말했다. 따라서 각 쿠폰을 다른 플랫폼에서 사용하려면 제휴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현재 제휴가 되어 있지 않다. 

그는 "카카오와 배달앱들이 각자 모바일 쿠폰을 운영하는 판매 채널이므로 서로 경쟁사"라면서 누구도 제휴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쿠폰 서비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 측 역시 "배달앱과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각자 다른 판매채널이다"며 "배달 앱에서 한 브랜드사가 쿠폰을 발행하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도 사용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쿠폰을 배달앱에서 사용할 경우 배달앱이 쿠폰 발행사에 따로 수수료를 내야 한다"며 "이 점도 걸림돌"이라고 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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