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전체 부서가 혈세로 골프용품·스마트워치 등 구매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3-05-25 15:17:48

전남도청 74개 전부서 사무관리비 횡령에 동참
200만원 이상 횡령 공무원 6명 경찰 고발·수사요청
전남도 공직자 50명 3년간 사무관리비 4363만원 횡령

전라남도가 사무관리비로 사적 물품을 구매해 사용한 의혹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도청 공무원 50명을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김세국 감사관은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월 27일부터 2개월 동안 전남도 74개 전부서에 대한 사무관리비 집행내역을 들여다본 결과 200만 원 이상을 횡령한 6명에 대해서는 경찰에 고발이나 수사요청했다고 밝혔다. 

▲25일 김세국 전남도 감사관이 기자실에서 사무관리비 집행내역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강성명 기자]

또 10명은 중징계 4명은 경징계토록하고 30명은 훈계처분했다.

김 감사관은 2개반 8명으로 감사반을 구성해 지난 2020년부터 3년치에 대한 사무관리비 지출서류와 거래처 매출장부 23만건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A 주무관은 골프용품 상품권이나 의류 상품권 410만 원을 구입했고 B주무관은 스마트워치나 로봇청소기 등 물품 630만원을 구입해 본인이 사적으로 쓰거나 직원과 함께 돌려 쓰는 등 50명이 사무운영비 4363만원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공무원노조가 운영하는 매점의 G마켓 계정을 통해 사무용품을 구입한 것처럼 허위견적서를 첨부해 예산을 집행한 뒤 실제로는 해당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감사관은 개선방안도 내놨다.

납품 일시가 자동 표기되는 타임스탬프 카메라 어플로 구입물품 인화 사진을 지출서류에 첨부하도록 첨부 의무화 해 허위구입을 차단할 방침이다.

또 각 과에서 희망하는 물품의 수요조사를 실시해 재산취득비 예산을 세우고 회계과에서 직접 구입한 뒤 배분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회계과 공인인증서를 활용해 도청 매점 대금 외 수수료 19%를 추가 지출했던 것을 없애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공무원의 횡령과 사법당국의 고발 기준도 강화하기로 했다. 횡령의 경우 현행 200만원 이상에서 100만원 이상으로, 유용은 3000만원 이상에서 200만원 이상으로 기준 금액을 낮춰 강화한다.

김세국 전남도 감사관은 "경찰에서 5년치 사무운영비 서류를 가지고 간 만큼 이번 감사는 진행형이다"며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사무관리 집행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대도민 사과문을 통해 책임을 통감하고 회계질서 전반을 바로잡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25일 전남도청공무원노조가 기자실에서 사무관리비 관련 매점 운영에 관한 대도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강성명 기자]

전남도청공무원노조도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매점 운영권 양도를 검토하고 수익금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사무관리비 사적사용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지난 15일 전남도청 공무원 노동조합 사무실과 1층 매점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현재 지난 2018년부터 5년치 사무운영비 자료 등을 감사관으로 부터 전달받거나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사적으로 횡령한 부분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