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음식물처리기 시장…이른 더위에 '마케팅 경쟁' 막 올랐다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3-05-24 17:02:04

2021년 2000억에서 작년 6000억으로 급성장
가성비 전략부터 지자체 보조금 지원도
"편리하긴 한데"…작동 중단 등 소비자 불만도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관련 업체들의 제품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는 2021년 2000억 원에서 지난해 6000억 원대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음식물처리기 보급률은 작년 1%에서 올해 5%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 SK매직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 연출 이미지. [SK매직 제공]

음식물처리기는 음식물 부패로 생기는 악취, 초파리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주방가전이다. 음식물처리기 종류는 크게 세 가지다. △분쇄형(음식물을 분쇄해 싱크대 배수구를 통해 내보내는 방식) △건조형(분쇄 후 건조해 종량제쓰레기로 배출하는 방식) △미생물 발효형(미생물을 통해 분해해 종량제쓰레기로 배출하거나 거름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최근 제품들은 보다 개선된 형태로 출시됐다. △건조분쇄형(음식물을 건조해 가루로 분쇄한 다음 음식물쓰레기로 배출) △습식분쇄형(싱크대 배수구에서 음식물을 1차로 분쇄한 다음 2차 처리기에서 미생물로 한 번 더 분해해 액상화 형태로 배출) 등이다.

가전판매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는 건조분쇄형이 보편적으로 쓰이고 미생물발효형 제품 수요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건조분쇄형이 하수구 막힘 문제가 대두된 습식 분쇄형이나 미생물을 키워야 하는 미생물 발효형에 비해 관리가 쉽고 깔끔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음식물처리기를 사용하는 게 환경에 더 이로울까. 환경부 폐자원에너지과 관계자는 "음식물폐기물은 처리시설에서 처리할 경우 처리비용이나 온실가스 발생 비용 등이 드는데, 가정에서 음식물처리기를 사용하면 일차적으로 감량해 배출한다는 점에서 좋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음식물처리기를 사용하더라도 하수구에 버릴 경우 하수처리장이나 폐수처리장에서 부하가 생길 수 있어, 일부 규제하고 제품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부 생활하수과 관계자는 "싱크대에 설치해 분쇄한 후 하수도로 흘려보내는 주방용 오물분쇄기는 하수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하수도법 시행령에 따라 20%의 음식물만 빠져나가고 80%는 가정에서 회수해 종량제 봉투에 버리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이목끌기 박차…마케팅 경쟁 시작됐다

음식물처리기의 수요는 통상 여름을 앞둔 5월부터 증가한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5월부터 7월(3개월간)까지 전자제품 판매점인 롯데하이마트의 음식물처리기 매출은 연간 매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14일 음식물처리기 매출이 2주전(4월 17~30일)보다 50% 늘었다. 전자랜드도 지난 3월 한 달간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4배 증가했다.

음식물처리기 업체들은 유명 연예인을 광고에 선임하거나 가성비 전략으로 제품을 론칭하는 등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현대홈쇼핑은 가성비를 내세워 자체브랜드(PB)의 미생물 분해형 음식물처리기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기존 미생물 음식물처리기가 보통 70만~100만 원대인 반면, 스마트 얌얌 판매가는 그의 절반 수준인 40만 원대"라고 강조했다.

▲ 현대홈쇼핑 음식물처리기 방송 포스터. [현대홈쇼핑 제공]

일부 업체는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새로 기용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SK매직은 배우 송혜교를 광고모델로 앞세워 마케팅에 나선 후 문의·판매량이 10%가량 늘었다.

지자체 보조금 지원도 눈길을 끈다. SK매직이 지난해 6월 출시한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는 국가인증마크인 K마크를 획득해 음식물처리기 설치 보조금 지원사업 대상 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지원금 신청은 각 지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보조금 신청서를 구매 관련 증빙서류와 함께 제출하면 각 지자체별 심사 및 승인 후 보조금을 지급한다.

스마트카라는 배우 현빈을 앞세워 TV광고에 나섰다. 스마트카라 음식물처리기는 스마트카라 음식물처리기는 고온 건조분쇄 방식으로 수분 없는 가루로 만드는 게 특징이다.

"편리하긴 한데"…소비자 불만은 없을까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제품의 성능이다. 소비자들은 편리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여러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A(42) 씨는 60만 원대 건조형 음식물처리기를 2년째 사용 중이다. 매번 갖다버리기가 번거로워 구매했던 터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제품 사용 중 굉음과 함께 에러가 발생했다. 음식물처리기에서 음식물이 회전 분쇄 중 엉겨 붙으면서 모터가 과열돼 작동이 중단된 것이다.

A 씨는 전기세 증가와 기기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 비용 등도 부담이라고 했다. 

B(35) 씨는 최근 미생물 음식물처리기를 구매해 사용 중이다. 기기에 미생물을 넣어 24시간 배양한 후 음식물을 넣고 닫으면 음식물이 분해된다. B 씨는 "음식물쓰레기를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지만 분해할 때 냄새가 심해 환기를 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C 씨는 70만 원대의 미생물 음식물처리기를 구매한 후 6개월째 사용 중이다. C 씨는 "냄새나 소음을 크게 느끼지 못해 잘 사용하고 있다. 다만 모든 음식물을 분해하지 못하는 건 아쉽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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