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제조업체들 영업성적 '뚝'…"코로나 반사이익 끝"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05-19 15:49:12

국제약품 1분기 매출 900만 원…전년 동기의 2.5% 수준
마스크 상위업체 9곳, 매출·영업益 급감 추세

한때 없어서 못 팔던 마스크 제품들이 엔데믹 전환과 맞물려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수요는 줄어드는 데 공급은 늘어 업체들 간 경쟁만 더 심해진 탓이다. 2년여간 반사이익을 본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토막이나 그 이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제약품의 올 1분기 마스크 매출이 고작 900만 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3억6000만 원의 2.5%에 불과하다. 3년 전에는 마스크가 전체 회사 매출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지만 현재는 1%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 대란이 발생한 2020년 초 국내 제약사 중 국제약품 만이 보건용 마스크를 자체 생산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국제약품은 시장 수요에 발맞춰 마스크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 위해 2·3교대 근무로 24시간 쉬지 않고 마스크를 만들었다.

제약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국제약품 마스크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2020년 한해에만 141억 원어치의 마스크를 팔았다. 그러나 지난해 6억 원으로 매출이 95.6% 하락했다.


국제약품은 그나마 주력 품목이 마스크가 아닌 점안제여서 실적 타격이 덜하다. 코로나19 시기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상황이 훨씬 열악하다. 

마스크·방역용품 제조업체 와이제이코퍼레이션은 2020년 9월 설립됐는데,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어 반사이익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 2021년 기준 매출은 53억 원으로 전년보다 59.3% 줄었고 영업이익은 -5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재무상태가 나빠지다 보니 지난해 감사보고서도 제출하지 못했다.

마스크·필터 제조업체 씨앤투스는 '아에르' 마스크의 고성장에 힘입어 2021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기까지 했다. 상장 당해에는 912억 원어치 보건용 마스크를 팔았지만 지난해엔 687억 원으로 24.6% 줄었다. 주력 품목인 마스크 매출이 줄면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씨앤투스의 올 1분기 마스크 매출은 82억 원이다. 전체 매출은 24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5.1% 줄었고 영업이익은 28억 원으로 75% 급감했다.


19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스크 허가 품목 수 상위 10곳 중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업체 9곳의 2022년 매출은 총 5091억 원으로 1.3%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9억 원으로 61.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5%로 1년새 9.9%포인트 하락했다.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한때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많이 생겼지만 이들 대부분은 영세한 규모인 데다 업체 간 경쟁도 과열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곳들도 많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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