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지역 학부모들 "어린이정원 개방 중단하라"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 2023-05-19 12:16:34

▲ 오염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중단을 촉구하는 학부모 기자회견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미군기지 14번 게이트 앞에서 열렸다. [이상훈 선임기자]

오염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중단을 촉구하는 학부모 기자회견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미군기지 14번 게이트 앞에서 열렸다.

참교육학부모회와 온전한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는 기자회견에서 "어린이정원 부지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납, 비소, 수은, 그실렌 등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이 공원으로서 기준을 크게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지역이지만 이곳에서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와 야구대회를 개최했다"며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곳에 어린이들을 방치할 수 없기에 학부모들이 나서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중단을 촉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환경부의 '어린이 활동공간 환경보건 업무지침' 토양 관련 기준으로 볼 때 미군이 스포츠필드로 사용한 부지의 환경조사 결과에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 36배, 납 5.2배, 비소 3.4배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왔다.

용산지역에 거주하는 학부모로 발언에 나선 용은종 작은 도서관 고래 이야기 대표는 "축구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축구를 마음대로 할 공간이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축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어린이정원 개방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일부 주민들은 더 좋은 동네가 된다며 칭찬하고 좋아했다. 저도 박수칠 뻔했다. 하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용산정원 토양에서 기준치의 34.8배에 달하는 다이옥신이 검출되었다. 충격적이었다"며 "그런데도 국토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어린이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여 개방을 했고 개방 사유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이옥신, 비소 뿐만 아니라 벤젠, 페놀, 납 등 온갖 유해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분명히 어린이정원을 개방하면서 오염의 실상을 모를 리가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기습적으로 공원이 아닌 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여 개방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저출산을 걱정하면서 아이들을 존중하지 않는데 뭘 보고 나라를 믿고 애들을 낳으라는 거냐. 이런 식의 개방은 현재를 위해 미래를 갉아먹으며 현상 유지를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기만을 멈추고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학부모 입장에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을 비판했다.



▲ 오염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중단을 촉구하는 학부모 기자회견에서 용은종 작은 도서관 고래 이야기 대표가(왼쪽 첫 번째)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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