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생' 스타벅스 커피대사, 바늘구멍 뚫은 비결은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05-18 17:03:29
"하루 수 십 잔의 커피를 끓여 산뜻한 산미 연구"
스타벅스는 매년 국가별로 최고 커피전문가를 가리는 공개 선발대회를 열어 각국 스타벅스를 대표해 활동하는 임기 1년의 커피대사를 임명한다. 올해의 한국 커피대사는 2만3000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탄생했다. 정광열(34) 씨가 주인공이다.
18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인근 스타벅스 아카데미 센터에서 열린 커피 세미나 '별다방 클래스'에서 정 대사를 만났다. 2015년 스타벅스 코리아에 입사한 정 대사는 하루 수 십 잔의 커피를 끓이고 최고의 맛을 연구하며 커피대사에 총 4번 도전했다.
커피대사를 뽑는 과정은 까다롭다. 우선 스타벅스 파트너 자격으로 각 지역을 담당하는 '커피 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올해 2만3000여 명의 스타벅스 파트너 중 274명이 지역 커피 마스터로 선발됐다.
지역 커피 마스터는 예선과 본선을 거친 뒤 커피지식 필기 시험, 영상을 통한 스토리텔링, 커피에 대한 전문 감별력을 겨루는 커핑 시험, 자신 만의 커피 스토리를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 시험 등을 통해 능력을 검증받는다.
정 대사는 "더 많은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나만의 커피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커피대사 도전을 거듭했다"며 "아직도 커피가 낯설고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경험과 지식을 공유, 커피를 쉽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정 대사는 '제3의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즐거움에 이끌려 바리스타를 택했다. 대학생 시절 과제와 시험을 위해 방문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공간이 주는 편안함, 음료가 제조되며 나는 여러 향들, 잔잔한 음악이 주는 즐거움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졸업 후 스타벅스에서 바리스타를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커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뜨거워졌다.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망도 커졌다. 바리스타로 근무하며 커피 추출 스킬을 꾸준히 연마한 끝에 국제 바리스타 자격증 중 가장 공신력 있는 'SCA(국제 스페셜티 커피협회)'에서 최고 단계인 '고급(Professional)'을 취득했다.
지역 커피 마스터로서 커피 세미나, 파트너 커피교육 등 커피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여러 활동도 해왔다. 2017년엔 한 해 동안 30번이 넘는 커피세미나를 진행해 최우수 지역 커피마스터로 선정됐다.
그는 "코로나19로부터 빼앗긴 일상을 조금씩 되찾아가면서 대면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다양한 장소에서 더 많은 사람과 커피로 소통하는 커피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커피 이야기로 소통하는 스타벅스 만의 문화를 전국에 전파하겠다는 포부다.
19대 스타벅스 코리아 커피대사는 푸어 오버로 추출한 커피를 추천했다. 푸어 오버는 가장 전통적인 커피 추출 방식이다. 적절히 원두를 분쇄해 가루로 만들고 여과지 위에 소복이 담은 후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물을 붓는다. 항상 동일한 맛을 내려면 타이머를 사용해야 한다. 한 컵을 만드는 데는 약 3분 정도가 소요된다.
정 대사는 "푸어 오버는 원두가 가진 개성을 잘 나타내면서도 깔끔하고 가볍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방식"이라며 "스타벅스에서는 시즌마다 원두가 새롭게 출시되므로 푸어 오버를 한다면 동일한 추출기구로도 항상 새로운 맛과 향을 경험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퇴근 후 집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 부드럽고 산뜻한 산미의 베란다 블렌드로 만든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베란다 블렌드는 아몬드와 같은 고소한 향과 입 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각, 산뜻한 산미가 특징이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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