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듀피젠트' 이을 국산 아토피 신약은…강스템·큐리언트 주목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05-10 15:30:55
큐리언트 'Q301', 미국 후기 2상서 유의미한 결과 획득
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연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가 지난해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듀피젠트는 지난 달부터 소아와 청소년까지 급여 범위가 확대되면서 올해 매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듀피젠트와 경쟁할 만한 국산 치료제에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강스템바이오텍과 큐리언트, JW중외제약, SCM생명과학, 대웅제약, 노바셀 등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어린 나이에 시작돼 재발과 지속을 반복하는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중등증과 중증 환자는 극심한 가려움증과 염증, 피부 건조증, 갈라짐 등으로 삶의 질이 심각하게 훼손된다.
건강보험 급여와 산정특례가 적용되는 듀피젠트가 대표 약물이다. 아이큐비아(IQVIA) 기준 약제 급여 목록에 등재된 첫해인 2020년 23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1년 772억 원, 지난해엔 1052억 원으로 매년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듀피젠트 후발주자로 애버비 린버크와 화이자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유크리사(성분명: 크리사보롤), 인사이트 옵젤루라(성분명: 룩소리티닙), 레오파마 애드트랄자(성분명: 트랄로키누맙)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기존 JAK(야누스 키나아제) 억제제들도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아토피로 '적응증' 확대를 시도 중이다. 적응증은 어떤 약이나 수술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질환이나 증세를 뜻한다. 이 중 린버크는 지난 4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에 포함돼 인기가 높을 전망이다.
국내에선 강스템바이오텍 '퓨어스템-에이디'와 큐리언트 'Q301'이 가장 빠른 개발 단계에 있다.
퓨어스템-에이디는 세계 최초 동종 제대혈 줄기세포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라는 미명 아래 국내에서 3상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2019년 10월 국내 3상에서 유효성 달성에 실패했는데, 임상시험 설계를 보완하고 이듬해 재도전에 나섰다.
Q301은 신약 개발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약물 재창출(Drug Repositioning)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애보트 기존 경구용 천식약 자이플로(성분명: 질루톤)를 연고제형의 경증 아토피 신약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큐리언트는 Q301이 동일한 경증·중증도 국소 연고제 유크리사와 비교해 특별한 부작용이 없고 생산 단가도 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앞선 미국 후기 2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3상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JW중외제약은 히스타민 H4 수용체(Histamine H4 Receptor)를 차단하는 아토피 피부염 혁신신약(First in Class) 'JW1601'을 개발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 일본, 호주 등 글로벌 등지에서 후기 2상이 진행 중이다.
히스타민은 체내 단백질 성분인 히스티딘으로부터 합성되거나 비만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네 가지 수용체(H1~H4)를 통해 작용, 우리 몸에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특히 H4 수용체가 염증 유발과 가려움증에 관여하고 있다.
JW중외제약 측은 "JW1601은 히스타민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 활성과 이동을 차단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 신호 전달을 억제하는 이중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SCM생명과학은 SCM-AGH를 급성 췌장염과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으로 동시 개발하고 있다. 국내 2상을 완료, 결과 공개가 임박한 상황이다. 2상 성공 시 한독이 국내 3상을 담당하게 된다. 오는 2025년 3상을 끝내고 2026년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루프스, 아토피 피부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을 적응증으로 DWP212525와 DWP213388을 각각 개발하고 있다.
DWP212525는 세포 염증성 신호전달 체계 내 JAK3(야누스 키나제 3)와 TFK(TEC 패밀리 키나제)를, DWP213388은 BTK(브루톤스 키나제)와 ITK(인터루킨-2-유도성 T세포 키나제)를 선택적으로 동시 억제하는 이중 저해 기전을 가지고 있다. 전임상과 미국 1상 단계에 각각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계열사 노바셀테크놀로지는 'NCP112'를 염증해소에 관여하는 GPCR(G단백질결합수용체) FPR2(포밀 펩타이드 수용체)를 표적하는 경증·중등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지원을 받아 지난해 국내 1상을 끝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