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메밀면 신제품 쏟아져…별첨스프는 인도·파키스탄산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3-05-09 15:27:17

풀무원·SPC삼립·면사랑, 메밀면 중국산 사용
메밀, 깨 등 국내 생산 적어…"수입 의존"

여름을 앞두고 메밀면으로 만든 냉면·비빔냉면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업체들이 중국산 메밀면을 사용하고 있다. 참기름이나 김스프 등 별첨재료들의 원산지도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으로 나타났다. 제품 구성이 외국산인 것이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SPC삼립, 면사랑 등은 최근 메밀면으로 만든 면제품을 신규 출시했다. 메밀은 찬 성질이 체내 열 감소를 도와줘 여름에 먹기 적합하다.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와 단백질 함량이 높아 건강식으로 여겨진다.

▲ 풀무원 메밀비빔면(왼쪽부터), SPC삼립 하이면 홍 물냉면·비빔냉면, 면사랑 직접담근 동치미 물냉면 제품 이미지. [각 사 제공]

풀무원 '메밀 비빔면'과 SPC삼립 '하이면 홍비빔냉면', '하이면 홍물냉면', 면사랑 '직접 담근 동치미 물냉면' 등은 모두 메밀면을 적용한 제품이다.

하지만 이 제품들에 들어간 볶은메일, 볶은메밀가루, 메밀가루프리믹스의  원산지는 모두 중국이다. 이들 제품의 별첨재료 원산지도 한국이 아닌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이다. 먼 지역에서 수입해온 것이었다.

메밀 비빔면 제품성분에 기재된 볶은참깨의 원산지는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이다. 하이면 홍비빔냉면, 동치미물냉면에 들어간 참기름과 김스프는 인도,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등에서 들여온 수입산이다.

▲ 풀무원 메밀비빔면 성분표시. [온라인 판매페이지 캡처]
▲ SPC삼립 안동식 홍비빔냉면 성분표시. [온라인 판매페이지 캡처]
▲ 면사랑 '직접 담근 동치미물냉면' 성분표시. [온라인 판매페이지 캡처]

메밀면은 왜 중국산을 쓰고, 별첨스프 재료들은 또 왜 이렇게 먼 국가에서 수입해오는 걸까.

풀무원은 '원활환 물량 공급'을 이유로 들었다. 풀무원 측은 "메밀이나 참깨 등이 기본적으로 최초 원산지가 해외라 생산 환경 자체가 최적화돼 있어 국내랑 비교가 안 되는 생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메밀은 카슈미르, 네팔 등 히말라야 지역, 중국 운남성 서북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는 설명이다.

풀무원 측은 이어 "메밀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회사 상황상 원활하게 물량공급을 할 수 있다는 게 크고 자사 설비 기준으로 정합도가 높다"고 밝혔다. 자사 설비 기준 정합도란 풀무원 기준으로 검증된 원재료(수입필증 등 필수)를 사용하겠다는 의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메밀은 국내 재배량이 적어 충분한 수급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량육성팀(국산 콩·밀 육성 담당) 관계자는 "메밀은 전북 등 국내 일부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구황작물이라서 다른 품목처럼 생산 단수가 높지 않고 기후에 따라 생산량의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국내 농가들이 크게 재배하지 않는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별첨스프에 들어가는 참기름이나 볶은참깨 역시 국내 재배량이 충분치 않아 외국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급관리처(국제곡물 및 양념류 담당) 관계자는 "한국은 참깨 자급률이 10% 내외"라며 "통계상으로 집계되지 않는 작은 규모로 참깨를 생산하는 경우가 많아 최근 10년 동안 수입에 의존해왔다"고 전했다.

국내산의 높은 단가도 식품기업들이 외국산 원료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산 참깨, 참기름의 가격은 외국산에 비해 4~5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참깨가 특히 일손이 많이 필요한 작물이라 국내 재배가 힘들고 가격도 비싸다. 참깨는 말리는 과정을 한번 거친 후 2차로 털어낸다. 이후 껍데기를 날려 깨만 걷어낸 후 말리는 과정을 거쳐야 시중에 판매되는 깨 형태가 된다.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에서 수입해오는 게 식품회사들 입장에선 이득인 셈이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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