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관제·UAM…'모빌리티' 강조하는 통신사들, 왜?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5-03 17:44:55
5G·자율주행 서비스와 요금제도 공개
전시회선 행사장 중앙에 자동차 배치
"서비스는 통신사가 제일" 자신감이 이유
통신사들의 모빌리티(교통·운송)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5G통신과 자율주행을 접목한 도시환경 관리서비스와 자동차 브랜드 BMW와 제휴한 차량전용 e심 요금제 출시 등 통신사들의 모빌리티 서비스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국내외 기술 전시회마다 통신사 부스(전시관)에 자동차가 배치된 것도 어느덧 일반화됐다. 202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2020부터 지난달 서울서 개최된 '2023 월드IT쇼'까지 통신사 부스에는 자동차와 UAM(도심항공교통) 기체가 중심에 자리잡았다.
3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교통과 통신을 연계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며 미래 사업의 한 축에 모빌리티가 있음을 강조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제조가 아닌 서비스라면 '소비자를 잘 아는 통신사가 제격'이라는 자신감이 주요 이유다.
SK텔레콤은 올해 3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볼보 XC90, S90, C40리차지 차량을 전시했다. 차량에 내재된 '통합형 인포테인먼트(Integrated In-Vehicle Infotainment, 통합 IVI)' 시스템과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차량 전용 AI(인공지능) 플랫폼 '누구 오토(NUGU auto)'와 차량용 내비게이션인 '티맵(TMAP)', 음악서비스 '플로(FLO)' 등 자동차에 내재된 통합 IVI는 SK텔레콤과 티맵모빌리티, 볼보자동차코리아가 협업한 연구성과들이다. 이들은 운전자의 목소리로 작동된다.
누구 오토는 티맵 길찾기와 상호검색, 플로의 음악 재생, 에어컨이나 시트 열선을 조작하는 차량 기능 제어, 문자 및 전화 송수신, 차내 라디오와 볼륨 제어 등을 음성 명령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한다.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연구 성과가 압축된 결과물이 누구오토였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도입되기 전부터 모빌리티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내비게이션 티맵, 미래교통 UAM에 이르기까지 선보인 서비스들도 많다"고 소개했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과 연구를 확대하기 위해 2020년 SK스퀘어를 분할하며 사업부였던 티맵모빌리티도 별도법인으로 떼어냈다. 올해엔 UAM과 자율주행 로봇 등 AI와 연계한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KT도 2003년 텔레매틱스(Telematics) 서비스인 모젠(Mozen)을 시작으로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타타대우상용차,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자동차 회사들에게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대표 서비스가 현대차 블루링크(BlueLink)와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GCS)다.
KT는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며 즐거운 커넥티드카 서비스 제공에 주력한다. 차량 시스템과 무선통신망을 연결해 차량의 실시간 위치 파악과 차량 제어 및 진단, 긴급전화(emergency call), 위험 경고를 통한 사고방지, 교통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통신에 기반, 내비게이션과 음악,라디오,게임 등 KT의 인포테인먼트 성과는 2023년식 포드 링컨 차량에 탑재됐다. AI '기가지니'는 음성으로 자동차 안 주요 서비스들을 작동시킨다.
자율주행차의 안전한 주행을 위해 공들이는 분야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이다. 2018년 제주를 시작으로 2022년 울산에서 실증을 마쳤다. 부천, 광양, 성남, 대전, 안양, 경기, 수원 등 7개 지역 ITS도 KT의 성과물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율주행 기반 도시환경관리 서비스 연구개발' 과제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되며 모빌리티 자신감을 입증했다. 10여 년 모빌리티 연구 성과도 인정받았다.
이 사업은 5G 통신 기술과 자율주행을 접목시켜 도시환경을 관리하는 것으로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경찰청 등 4개 부처 중심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2027년 '융합형 레벨 4+'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반 완성이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 차량으로 24시간 도로 노면청소와 미세먼지·공기 정화, 전염병 방역·소독 등을 수행하며 사고들을 방지하고 디젤차 운행으로 인한 2차 대기오염을 줄일 방침이다.
2024년까지 5G와 V2X(차량-사물 통신) 기반 차량 데이터·수집·처리·전송 기술과 정밀지도 기반 3D 관제시스템, 사용자 모바일 앱을 연구·개발한 '리빙랩'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서비스는 우리가 제일…AI·실시간 통신 대응도 경쟁력"
통신사들이 모빌리티 서비스에 주력하는 이유는 '소비자를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에 있다. 사실상 전국민을 소비자로 둔 통신 사업자들로선 서비스에 있어서는 자신감이 많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고객을 가장 잘 알고 고객과 항상 연결돼 있는 통신사가 모빌리티 서비스도 가장 잘 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모빌리티의 끝판왕'이라는 UAM에서도 통신사들이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모빌리티 서비스의 중심에 AI가 있는 점도 통신사들이 모빌리티에 나서는 이유다. AI는 통신사들이 미래 성장 사업으로 주력하는 분야. 자율주행과 통합 IVI, 교통관제 등 모빌리티의 주요 서비스들은 AI를 활용한 대표 응용서비스들이다.
KT 최강림 AI 모빌리티(Mobility) 사업단장(상무)은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통합 IVI는 AI 기술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음성으로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했다.
통신이 지닌 실시간 신속 대응 경쟁력도 통신사들이 모빌리티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실시간 통신은 위기 대응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통신사들이 지닌 독보적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LG유플러스 전영서 기업서비스랩장은 최근 기자설명회에서 "자율주행 차량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5G 통신은 이를 즉시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 "돌발상황 발생시 5G 저지연 영상전송 기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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