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펀드 10년새 14배 급증…"위기인식·대응책 마련 시급"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5-03 14:20:54

대한상의 '해외 부동산 투자 리스크와 위기대응 전략'
코로나·고금리·경기침체로 부동산가치 하락
펀드 부실화로 연결 가능성 높아

해외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국내 금융시장에 새로운 뇌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금융업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3일 발표한 '해외 부동산 투자 리스크와 위기대응 전략' 자료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국내 금융사가 결성한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는 총 71조 8000억 원 수준이다. 2013년말 5조 원 규모에 비해 14배 이상 급증했다.

자금조달이 용이한 저금리 상황에서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증가한 것인데 대내외적인 금융 환경이 변화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미 부동산 가격이 고점인 시기에 많은 투자가 이뤄졌고 고금리, 고물가 장기화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침체에 빠지면서 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외 투자를 늘린 국내 금융업계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 국내펀드의 해외부동산 설정액(억원) [대한상의]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주가폭락과 함께 다시 위기설에 휩싸이는 등 해외발 금융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잠재적 위험요소로 미 상업용 부동산시장 침체와 관련 대출 부실화가 거론되는 만큼 우리도 위기의 전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사전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투자펀드, 위기인식·대응책 마련 시급

대한상의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개최한 '해외 부동산 투자펀드의 위기대응 전략' 세미나에서도 해외 부동산 투자 문제가 화두로 올랐다.

대한상의가 법무법인 세종과 미국계 다국적 로펌인 그린버그 트라우리그(Greenberg Traurig)와 공동으로 주최한 세미나에서 연사들은 위기 인식과 대응책 마련을 중요 과제로 제시했다.

법무법인 세종의 박영준 변호사는 "해외 부동산 대출 만기가 도래하기 전이라도 임대료 수입 감소나 자산 가치 하락으로 선순위 대출계약 위반이 있으면 추가자금 투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 경우 국내 펀드의 추가 캐피탈 콜(capital call, 투자자금의 일부를 조성 집행한 후 추가로 자금집행)이나 외부 차입, 신규 국내펀드 설정, 현지에서의 자금조달 등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 최적시점 출구전략도 필요하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차환에 실패하거나 부동산 매수인을 찾지 못한 경우, 투자자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엑시트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버그 트라우리그의 아시아 부동산부문장 조엘 로스테인(Joel Rothstein)은 부채의 구조조정 방안으로 "대출기관 특징부터 법제도상 채권자의 권리 및 구제책까지 미국 부동산 대출 시장의 고유한 특징 및 관행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요구했다.

그는 "시장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기업은 자체적인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른 자본 확충, 충당금 적립 등의 선제조치가 요구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당국은 금융시장 급변으로 일시적 어려움에 빠진 금융회사들을 위해 유동성 지원책을 마련하고 위기가 닥쳐도 시장을 신뢰할 수 있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은행, 자산운용, 보험, 증권과 건설, 통신, 제조업 등의 기업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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