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약발 끝' SK바사, 1분기 적자 속 생존전략 가동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04-28 11:09:10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하락으로 영업익 적자 전환
"2033년까지 연평균 14% 이상의 ROIC 목표"

"지금부터 5년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를 좌우할 시기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투자 계획과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27일 나온 실적 발표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1분기 영업손익은 292억 원 적자를 나타냈다. 창사 이래 첫 흑자전환했던 2021년 2분기 후 처음 맞는 분기적자다. 매출도 206억 원에 그쳐 76% 급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인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하락이 주된 영향을 끼쳤다.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안재용 사장이 발표한 비전도 그 점에 집중했다. 안 사장은 "오는 2027년까지 약 2조4000억 원을 투자해 글로컬라이제이션 기반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백신 파이프라인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과 제조·생산 역량을 세계 각국 정부와 파트너사에 이전해 지역별 요구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 라틴아메리카 등에서 생산 인프라 구축이 논의되고 있다. 연내 2곳 이상 지역에서 계약 체결이 예상된다.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고 자체 개발한 백신의 새로운 판로도 개척하겠다고 했다.

▲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투자 계획과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김경애 기자]


백신 파이프라인도 강조했다. 기 확보한 독감·대상포진·수두 백신에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범용 코로나19 백신,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을 파이프라인으로 추가하겠다고 했다.

자체 개발 백신 프로젝트인 스카이박스 목표 매출은 올해 1100억 원, 내년 2200억 원으로 잡았다. 스카이박스 매출은 2020년 1490억 원에서 지난해 440억 원으로 2년새 70% 떨어졌다. 허가 국가를 부지런히 늘려 매출을 2~3배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신규 CMO·CDMO 수주 계획도 언급했다. 현재 다수 기업과 위탁생산 계약 조건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며 상반기 내 글로벌 빅파마와의 계약 체결이 기대된다고 했다. 중장기적으로 mRNA,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 등 신규 플랫폼에 대한 CMO·CDMO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안 사장은 "인천 송도 '글로벌 R&PD 센터'는 이달 6일 착공해 오는 2025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cGMP 수준 생산 시설 '파일럿 플랜트를 설립, CDMO 사업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36억 원과 30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각 51% 및 73%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전망도 불투명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4억 원과 273억 원으로 올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만큼 새 수익원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을 이끌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중장기 글로벌 백신 개발·제조사로 자리하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투자를 집행하는 향후 5년은 글로벌 백신 개발사로서 색깔 바뀜과 실적 턴어라운드를 준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 사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건 맞다"며 "미래를 위해 향후 5년간 2조4000억 원을 투자함으로써 2033년까지 연평균 14% 이상의 투하자본수익률(ROIC)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향후 5년 백신 분야에서 글로벌 최강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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