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선물 평균 예산 '12만원'…유통업계, 저출산 속 '텐포켓' 수혜 공략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3-04-27 16:29:25

국내 출산율 0.78명…프리미엄 키즈시장 성장세
어린이날 겨냥 마케팅 활발…호텔업계 '키캉스'까지

유통업체들이 국내 저출산 현상 속에 나타난 '텐포켓(10 Pocket)'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텐포켓이란 아이들에게 열 개의 주머니가 있다는 뜻이다. 저출산 상황에서 한 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부터 조부모와 친척, 친구 등 약 10명이 지출을 아끼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다.

국내 출산율이 0.78명으로 떨어지며 가구당 자녀 수가 줄었다. 자연히 부모, 친척들이 아이에게 쏟는 관심과 지출은 더 늘어나는 추세여서 프리미엄 키즈 시장이 커지고 있다.

▲ 부모와 어린이 고객이 포시즌스 호텔 서울 뷔페 레스토랑 더 마켓키친에서 이용하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제공]

27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온의 키즈 상품군은 패션·럭셔리, 뷰티 다음으로 큰 매출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1분기 유아동 패션 매출은 전년대비 50% 증가했다.

대상홀딩스의 자회사 대상네트웍스는 네덜란드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디프락스'의 젖병 제품을 국내에 공식 수입하기 시작했다. 1967년에 설립된 네덜란드 국민 유아용품 브랜드 디프락스의 젖병은 네덜란드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이다.

대상 관계자는 "고품질 프리미엄 유아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수요를 파악해 디프락스 젖병의 국내 론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기띠로 유명한 한국 기업 코니바이에린의 작년 매출은 268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0.6% 증가했다. 코니바이에린 측은 "아기띠에 이어 2021년부터 아기 턱받이, 신생아 의류 등 베이비라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늘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코니바이에린은 북미, 유럽, 아시아 등에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 시장의 작년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75% 증가해 진출 국가 중 가장 큰 성장을 이뤘다.

작년 국내 매출의 70% 이상이 베이비라인 제품이다. 유아동을 위한 겨울용 풋워머부터 레깅스, 키즈 로브 등을 구비했다. 수유원피스, 아기띠워머 바람막이 트렌치 등 산모를 위한 제품도 취급한다.

유한건강생활 헬스&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뉴오리진은 작년 분유, 우유 등 유제품군의 매출을 크게 늘렸다. 호주산 분유 'a2 플래티넘'은 지난해 6월 대비 약 1.5배, 호주산 우유 a2 밀크는 동기간 전년 대비 약 3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유한건강생활 관계자는 "a2 제품들은 국내 모유의 베타카제인 구조와 동일한 A2 단백질을 100%로 함유한 젖소 우유만 사용해 배앓이 유발 성분이 없다"며 "배앓이에 민감한 아기들을 위한 프리미엄 분유로 입소문 타면서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저출산 속 어린이날 '조카바보' 늘었다

롯데멤버스가 20~60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날 선물 계획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녀 선물은 27.1%, 조카∙사촌 선물은 26.8%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어린이날 선물할 대상(중복응답 가능)에는 20대와 30대의 경우 조카∙사촌이 각 26.0%, 36.5%로 가장 많았다. 40대와 50대는 자녀(각 49.5%, 34.0%), 60대는 손주(48.5%)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 이마트 매장에서 고객이 자녀와 장난감을 고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어린이날 선물 예산은 평균 12만4800원이었다. 금액대별 응답률은 △10만~20만 원 41.7% △10만 원 이하 38.0% △20만~30만 원11.2% △30만~40만 원 5.5% △40만 원 이상 3.6%였다.

선물 예정 품목은 현금, 상품권 등 용돈이 35.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인형, 장난감 등 완구류(19.7%), 게임기,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13.4%), 의류 및 패션잡화(10.6%), 문구류(4.9%), 도서(4.9%), 레저∙스포츠용품(3.4%), 간식∙과자류(2.8%) 순이었다.

대형마트들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어린이날 수요를 겨냥한다. 이마트는 오는 5월7일까지 문·완구를 최대 40% 할인하고 초특가 완구, 1만8900원 랜덤 럭키박스 등을 판매한다. 문·완구 전품목 대상 7만 원 이상 행사카드로 결제시 1만 원 할인하고 과자 및 디지털게임을 완구와 함께 구매하면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전자제품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8일부터 5월 8일까지 안마의자, 게임기, 모바일 등 인기 선물가전을 대상으로 최대 250만 원 혜택을 제공한다.

패션업계도 어린이날 수요 공략에 나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빈폴키즈는 올 봄여름 신상품을 일정 수량 구매 시 7~10% 할인해준다. F&F의 MLB키즈는 유튜브 채널 이수티븨를 통해 샌들과 모자를 소개하고 MLB키즈 제품 15만 원 이상 구매 시 트래블백을 증정하는 어린이날 사은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양네트웍스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프리미엄 키즈 셀렉숍 리틀그라운드 화보를 공개했다.

▲ 아이들이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서 '그랜드 키친'을 즐기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제공]

호텔업계도 '키캉스(키즈+호캉스)'를 어필하고 나섰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어린이날 투숙객을 대상으로 보물찾기 인증샷을 찍으면 선물을 제공하는 '포토헌팅 이벤트'를 진행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키즈 포 올 시즌스 라운지'에서 페이스페인팅과 피에로 풍선 만들기 등의 이벤트, 유료 액티비티인 나만의 '피크닉 매트 만들기' 등을 마련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오는 28일부터 7월 31일까지 인기 캐릭터 '헬로카봇'과 '티티체리'를 활용한 키즈 테마룸을 운영한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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