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주가는 왜 저평가 당하나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3-04-26 16:45:09

주주 환원 정책, 시장 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저평가
"배당 확대·판매량 증가·시장 확대 기대감으로 저평가 극복 가능"

현대차와 기아는 주가는 실적에 관계없이 저평가된다는 인식이 상당하다. 주주 환원 정책이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제품 판매 시장 확대 성공이 우려스럽다는 인식도 있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둔 점을 강조하면서 향후 주주 환원 확대 등을 통해 저평가를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 현대차 서울 양재 본사. [현대차 제공]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5일과 26일 공개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3조5927억 원과 2조8740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양사 합계는 6조4667억 원으로 증권가 전망치인 양사 합계 영업이익 약 5조2000억 원(현대차 2조9000억 원, 기아 2조3000억 원)을 24% 넘게 웃돌았다.

그럼에도 주가는 저평가라는 인식이 상당하다. 그동안 주주 친화적 행보가 부족하다는 이미지가 지적됐다.

배당성향 확대를 비롯한 주주 가치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10년 전부터 계속됐지만,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 2014년 10조 원을 들여 삼성동에 위치한 사옥 부지를 산 것으로 외국계 주주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비판받았다. "10조 원의 현금이 있다면 땅을 살 게 아니라 주주에게 먼저 환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호황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겠냐는 우려도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주가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실적 전망이 긍정적임에도 하락세를 보였다"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공급 부족으로 발생한 일시적 호황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던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던 것도 원인이었다. 특히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약 20만 대였는데, 10년 전 100만 대를 팔았던 것을 고려하면 판매량이 20%로 급감했다. 최대 자동차 시장에서 외면받으며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주가 저평가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호실적을 낸 지금이 저평가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진단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상된 실적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토요타·혼다 등 일본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 10배 밸류에이션으로 재평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PER는 이날 종가 기준 각각 7.56배, 6.42배다.

현대차는 지난 1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전날 진행된 현대차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 콜에서도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했다.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향후 3년에 걸쳐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소각하고 배당 주기를 연 2회에서 4회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역시 26일 진행된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향후 5년간 최대 2조50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중 50%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소각할 방침이다.

임 연구원은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도 현대차·기아 주가의 저평가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연간 판매량 25만 대를 돌파했는데, 증권가에서는 오는 2025년에는 약 95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대신 인도를 공략하는 전략을 통한 시장 확대로 전체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는 약 750만 대를 판매할 것이고, 2026년에는 920만 대로 확대돼 토요타, 폭스바겐 등을 제치고 세계 1위 업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지만 1분기 실적을 전후로 시장 이익 기대치가 상향돼 투자 매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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