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조4023억 원 '최악' 영업손실…"바닥 지난다"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4-26 11:37:34

1분기 매출, 전분기 대비 34%, 전년 동기대비 58% 줄어
D램 매출 20% 이상 줄고 낸드는 적자폭 심화
2분기 저점…"고성능 대용량 제품 중심으로 리더십 확보"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3조 4023억 원이라는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도체 비수기에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이 겹쳤고 수요 위축까지 이어지며 메모리 산업 불황이 예상보다도 심각했기 때문이다.

▲ SK하이닉스 2023년 1분기 손익 요약 [SK하이닉스 IR자료 캡처]

SK하이닉스는 26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올해 1분기 매출 5조881억 원, 영업손실 3조 4023억 원, 순손실 2조 585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4%, 전년 동기대비 58% 줄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 1조8980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이번 분기에는 분기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주력 품목인 D램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20% 이상 줄었고 낸드(플래시메모리) 역시 전분기 대비 10% 중반대의 매출 감소가 발생하며 전체적인 손실이 불가피했다.

▲ SK하이닉스 응용처별 매출 변화 [SK하이닉스 IR자료 캡처]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메모리 산업 불황이 어느 때보다 심각했다"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낼 줄 알았던 디램도 1분기 적자를 면치 못했고 낸드 적자폭은 더 심화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수요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2분기에도 가격 급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재고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탄력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2분기부터 적자 둔화하며 반등 기대

SK하이닉스는 그러나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에는 적자가 둔화되고 매출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주요 고객들의 재고가 감소세로 들어섰고 2분기부터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공급 기업들의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하반기부터는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우현 부사장은 "1분기에는 4분기 대비 재고가 증가하고 제품 가격이 하락했으며 1조원 수준의 재고 평가 손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2분기를 정점으로 재고는 점차 감소할 것"이라면서 "2분기에 재고 평가 있어도 올 하반기에는 재고가 줄고 제품 가격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경쟁사(삼성전자)의 감산 효과 등으로 시장도 수급 균형점을 찾을 것"으로 보고 "수급이 안정화되고 재고도 적정 수준으로 감소할 때까지 보수적인 생산 규모를 유지하며 시장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부상하며 고성능 서버 시장에 주목

SK하이닉스가 주목하는 분야는 고성능 서버 시장이다. 챗GPT 등 AI용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고 대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고객이 늘면서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부사장)은 "고객들의 변화가 실제 발생하고 있다"면서 "고성능 서버와 그래픽 제품 공급에 대한 문의가 늘어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품 공급력 측면에서 DDR4에서 DDR5램으로 넘어가는 크로스오버가 서버는 내년 2분기, PC는 내년 1분기 중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회사 내부적으로는 그보다는 빨리, 올 하반기부터 디램 라인업 등을 정비해 시장 선도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온칩(SoC)에 이어 클라우드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지금까지 SOC 시장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클라우드 업체들도 성장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대형 클라이언트들과도 협의 중이고 좋은 사업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닥 지난다"…고성능 최신 메모리에는 투자 지속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서버용 DDR5, HBM과 같은 고성능 D램과 176단 낸드 기반의 SSD, uMCP 제품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 매출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전사적인 투자 감소 상황에서도 AI 분야가 앞으로 시장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신 메모리 제품에 대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10나노급 5세대(1b) D램, 238단 낸드 등 기존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은 공정에 집중하고 시황 개선시 실적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은 "DDR5/LPDDR5, HBM3 등 올해부터 수요 성장세가 본격화되는 제품 라인업에서 당사가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 제품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여전히 메모리 시장환경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는 것 같다"면서 "수익성 제고와 기술개발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회복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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