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체육 시장 커지자…인도네시아 스타트업 '그린레벨' 도전장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3-04-20 16:12:20
CJ제일제당, 2021년 그린레벨에 투자…외식·급식업체 관심
SDF인터내셔널과 소·닭 대체부터 고단백 제품 등 8종 선봬
인도네시아 푸드테크 스타트업 그린레벨이 국내 시장에 발을 들였다. 국내 대체육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자 이 시장을 노리고 해외 스타트업도 진출하는 모양새다.
브라이언 토 그린레벨 글로벌 부사장은 20일 서울 서초구 푸드더즈메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식문화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에 진출해 기쁘다"며 "아시아인이 만든 아시아인을 위한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한국인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토 부사장은 "그린레벨 제품은 기존 동물성 단백질 제품에 비해 포화지방은 최대 50%, 칼로리는 최대 30% 낮고, 콜레스테롤 함량은 0이면서 단백질과 섬유질 함량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린레벨은 식물성 재료를 기반임에도 동물성 재료의 맛과 식감을 구현했다고 자부한다. 버섯, 콩, 귀리 등의 원재료와 강황, 칠리 등의 향신료 및 허브를 조합한 고유의 블렌딩 기술을 보유했다는 설명이다. MSG와 보존제, 유전자 변형 재료 등도 넣지 않는다고 한다.
"CJ제일제당이 투자한 식물성 단백질 스타트업"
그린레벨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식물성 재료 기반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버그린' 설립자들이 2020년 9월에 창업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버그린은 네덜란드에서 유학 중이던 인도네시아인인 채식주의자 커플 맥스와 헬가가 네덜란드에서 영감을 얻어 인도네시아로 귀국 후 차린 식물 기반 레스토랑이다. 버그린은 2020년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해 휴업했는데, 단골고객들의 요청으로 HMR(가정간편식)을 개발했다.
그린레벨은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인도네시아 내 100개 이상의 소매점과 음식점 및 카페에도 제품을 공급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스타벅스, 도미노 등 800여 개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했다. 메리어트, 웨스틴 등 5성급 호텔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이 작년 그린레벨에 13억 원을 투자했다. 최근 그린레벨 론칭 설명회에서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빕스, 몽중헌과 급식업체인 CJ프레시웨이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린레벨은 SDF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제품 8개를 먼저 선보인다. 일반 소비자를 위한 소용량(B2C) 제품과 기업, 단체 고객을 위한 대용량 제품(B2B) 2종이다.
소고기 대체 제품으로는 △비프향 스테이크 △비프향 민스(다짐육), 닭고기 대체품으로는 △치킨향 가라아게 △치킨향 청크 △치킨향 꼬치 △치킨향 카츠가 있다. 통곡물 애호가나 채식주의자, 글루텐프리 또는 소이프리 지향 소비자를 겨냥한 고단백 제품인 △슈롬 볼스 △버섯패티가 있다.
유승복 SDF인터내서널 대표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으면서 한국 요리에 활용하기 좋거나 조리법에 적합한 제품으로 선정했다"며 "개인 뿐만 아니라 식물성 단백질 음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과 단체 급식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커지는 국내 대체육 시장…대기업 경쟁 속 그린레벨 강점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올해 2030만 달러(264억 원)으로, 오는 2025년엔 2260만 달러(294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CJ제일제당, 풀무원, 신세계푸드, 동원F&B 등이 대체육 브랜드를 구축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가기 위해 그린레벨은 이미 양념이 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각자 레스토랑에 맞게 제품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브라이언 토 부사장은 "한국에도 식물성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이 많지만, 그린레벨은 (해당 기업들을) 경쟁자가 아닌 공동 가치를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식품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고 기후변화 대안에 일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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