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 테슬라에 LFP 배터리 확대 전망 나와…"국내 업체엔 영향 미미할 것"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3-04-17 16:09:58
타 업체들 원가 절감 위해 LFP 배터리 확대 전망 나와
"국내 배터리업체도 LFP 배터리 개발 시동…대응 가능"
테슬라가 최근 북미 시장에서 올해에만 5번째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테슬라와의 가격 경쟁에 부담을 느끼는 타 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 도입을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LFP 배터리는 타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주로 생산한다.
중국과 경쟁하는 국내 배터리업체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심한 데다 국내 배터리업체들도 LFP 배터리를 개발 중이라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진단한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북미 시장에서 5번째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유럽 등 몇몇 지역에서도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전기차 가격은 모델별로 지난해 말 대비 11~20% 가량 낮아졌다.
올해 초부터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왔음에도 가격 인하를 멈추지 않고 있다.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이 가능한 이유는 타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 때문이다. 테슬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6.8%로 토요타(6.7%), 포드(6.6%), 현대차(8.3%), 기아(8.4%) 등 주요 업체들보다 2배 이상 높다.
타 전기차 업체들은 테슬라처럼 공격적으로 나서기 힘들다. 이런 상황을 이용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이날 내놓은 '전기차 가격경쟁 시대의 시작'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에서 가격을 제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이에 전기차 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차량용 배터리에 LFP 배터리 도입 확대를 고민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가격이 전체 원가의 약 45%를 차지한다. 타 배터리 대비 30% 정도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도입하면 판매 가격을 인하하면서도 영업이익을 일부 보존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강한 LFP 배터리 확대는 국내 배터리업체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LFP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으로 인해, 프리미엄 라인이 아닌 일반 전기차 라인에서는 LFP 배터리 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6대4 정도로 삼원계(NCM) 배터리와 LFP 배터리가 사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국내 배터리업체가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업체들도 NCM 외에 LFP 배터리 개발에도 나섰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현재 LFP 배터리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지만, 미·중 갈등이 지속된다면 결국 장기적으로는 국내 배터리사들의 LFP 배터리가 우위에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LFP 배터리 비중 자체가 그리 크게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김 교수는 "미·중 갈등이 첨예한데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생산하는 LFP 배터리의 비중을 유의미하게 늘리는 곳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것 외에도 전기차 전용 공장 건립, 대량 제조 등 다른 방식으로도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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