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만전자' 기대감 훈풍…'낙관은 금물' 신중론도 고개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4-10 18:22:22
증권사 목표가도 상향…'9만원'도 제시
'수요 부진' 현실 반영한 신중론도 제기
"반도체 감산보다 초격차 투자 주목"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효과는 10일에도 이어졌다. 주식 시장에는 훈풍이 불었다. 주가는 올랐고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가도 상향됐다. 목표가 9만 원도 나왔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조치가 반도체 가격의 추가 하락을 막고 시장의 수요를 다시 살릴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감산 조치가 반도체 시장에 호재인 것은 분명하나 '업황 악화'라는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 상황에서 시장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감산을 포함한 다수의 재고소진 노력도 빛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도체 감산보다는 장기적인 초격차 투자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9만 전자"…증권사들, 삼성전자 목표가 줄줄이 상향
10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보다 1.08% 오른 6만5700원으로 마감했다. 7일 4.33% 상승에 이어 반도체 감산 효과는 이날도 빛을 발했다.
'9만 전자'를 향한 기대감도 드러났다. IBK증권은 지난달 30일 8만 원이었던 목표가를 이날 9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거나 유지했다. 미래에셋 증권과 대신증권은 8만 원인 목표가를 유지했고 키움증권은 7만8000원에서 8만 원으로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의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공급과잉 국면이 이전 전망보다 빨리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고 봤다.
키움증권 박유악 애널리스트도 "이번에 발표된 감산 결정이 디램(DRAM)을 포함한 중장기 전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하락 둔화하고…반도체 소비도 살릴 것"
목표가 조정의 대표적인 이유는 가격 하락의 둔화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급이 조절되면서 낙폭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2분기부터 낙폭이 줄어들고 하반기에는 수급이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살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나증권 김록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로 "고객사들 입장에서도 수요를 마냥 지연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2분기 및 3분기의 가격 흐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고객사들 입장에서 삼성전자의 추가 감산이 없다면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수요를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권 애널리스트도 "공급사의 감산 기조는 수요측의 구매심리를 자극할 수 있으며 이는 현물가격 인상으로 선행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도체 감산 효과 좋지만…초격차 투자에 주목"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반도체 한파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재고와 반도체 가격 조정을 크게 기대하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경기가 살아나면 좋겠지만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반도체에 대한 수요 활성화가 우선"이라면서 "시장에 손님이 오지 않으면 가격할인이나 재고 조정은 기대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가능성은 '초격차를 향한 투자'가 더 의미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반도체 감산을 발표하며 "반도체 인프라 투자는 지속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는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한다"면서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간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따른 시장 전문가는 "글로벌 경기 악화로 다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시설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중단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 투자는 '초격차를 만들어낼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는 "단기 호재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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