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순천정원박람회 홍보라인, 언론 소통 노력 돋보여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3-04-01 20:40:22
노관규 시장, 발빠른 추진력과 꼼꼼함 뒷받침
'기자님의 의견을 여쭙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관람객 현황을 알려드립니다'
요즘 전남 순천시 출입기자들은 저녁이 되면 홍보실로 부터 문자를 받는다.
지난 1일 개장식 이후 일어난 일상이다. 토요일과 휴일도 예외일 수 없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최전선에서 언론 취재에 도움을 주고 있는 전남 순천시 홍보실과 박람회조직위원회 홍보팀이 개막식과 개장식에 참석한 기자를 대상으로 의견 청취에 나서는 등 개막 첫날부터 언론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첫 움직임은 지난 1일 저녁 7시 40분쯤, 지난달 31일 개막식과 1일 개장식 의견 청취를 위한 문자였다.
"안녕하세요. 정원박람회 관심과 홍보 감사드립니다. 박람회 개막식, 개장식 함께하셨나요? 기자님의 의견을 여쭙니다. 행사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정원과 함께 보내세요"
통상 보도자료를 보내는 등록 메일이 아닌, 개인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자칫 비판적이거나 눈살을 찌푸리는 말을 들을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순천시는 일명 '날 것'의 의견을 듣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기자들도 서슴없이 문자를 보냈다.
"개막식 축사가 대부분 간단해 집중도가 좋았다" "올림픽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행사같은 느낌이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또 "대통령이 오셔서 홍보효과도 배가 되고 전국적인 이슈가 될 것 같다"는 축하와 기대의 답신도 빼놓지 않았다.
문자를 보내는 순간만큼은 전남의 발전을 바라는 도민의 한 사람, 순천시민의 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한 출입기자는 "눈여겨볼만한 문화행사 등 기자가 알아야 할 중요 정보를 사전에 미리 알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순천시 홍보실과 박람회조직위는 머리를 맞대고 언론인 건의를 바로 적용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4월 2일 (일) 19시 기준 10만 1137명 누계인원은 25만 1161명입니다'
누적 방문객 인원은 메일 외에 문자로도 보내왔다. 개장식을 취재하고 휴일 쉬고 있을 기자를 위한 배려로 보였다.
양 홍보라인이 칸막이 없는 소통을 하고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순천시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박람회 가치와 볼거리 등 현장 소식을 최전선에서 전하고 있는 일선 출입기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서 문자를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또 "7개월의 긴 기간동안 부족한 점도 발생할 것이다. 홍보실과 소통하면 다양한 목소리를 현장에 접목시킬 것이다"고 호소했다.
지난 2013년 열린 정원박람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행보다.
소통을 위해서는 밤낮이 따로 없다. 홍보실과 박람회조직위 홍보팀은 야근도 일상이다.
박람회조직위원회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개막 전에는 시설과 대통령 초대 등을 주로 회의했다면 지금은 관람객 불편사항을 정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 10차례 이상 순천시청 홍보실과 회의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10년 전 2013년 정원박람회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선배들이 많아서 색다른 보도자료를 위한 아이템 발굴에 혼열일체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2의 기자나 다름 없는 일상이다.
양 홍보라인의 남다른 행보는 노관규 순천시장의 발빠른 추진력과 꼼꼼함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노 시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개막식 뒤 그린 아일랜드와 정원박람회 곳곳을 직접 돌며 관람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없는지 등을 직접 점검할 정도로 다음날 개장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 1일 1호 관람객 입장 축하때도 행사에 대한 통역이 이뤄지지 않자 노 시장은 외빈이던 레오나르도 캐피타니오 AIPH회장을 위해 "통역사를 찾아라"고 호통을 칠 만큼 박람회 방문 손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손님을 위한 노 시장의 배려와 방문객에게 휴식과 사색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박람회 취지는 프레스 센터에도 접목됐다. 대부분 폐쇄된 사무실 공간이었던 것을 벗어나 기사를 쓰면서도 박람회장을 옅볼 수 있도록 기자실 옆 공간이 단장됐다.
한 언론사 기자는 "주간에는 정원의 반만 보는 것이다는 노관규 순천시장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야간에도 취재를 해야겠다"며 조직위에 감사를 표했다.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당선 이후 첫 전남의 행선지로 순천을 택했다. 박람회 흥행이 예고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의미는 각별하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지역 스스로 성장동력을 찾아 키워가고, 정부의 지방균형 철학과 일치하는 도시"라며 순천시의 도시정책을 극찬했다.
맘 카페와 SNS에서도 '순천시민이라는 게 자랑스럽다'며 연일 자부심 넘치는 글이 나오고 있다.
박람회조직위와 순천시 양 홍보라인은 "시민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힘듦이 사라지는 것 같다"면서 "언제 대통령님을 모시고 이런 큰 행사를 할 수 있겠냐"며 수장인 노 시장의 관록에 존경을 표했다.
박람회 목표 관람객은 800만 명이다. 초반 분위기는 정말 좋다.
홍보라인이 기자와 벽없는 대화를 위해 노력하듯, 순천시와 조직위가 전국의 관람객과 성역없는 소통 정책을 펼친다면 역대 최대 흥행 기록을 달성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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