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 집중'과 '연구개발' 강조한 삼성전자 주총…주주들은 '주가 불만'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3-15 12:15:53

삼성전자가 '본질에의 집중'을 강조하며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 지속 노력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은 1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 54기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 온 비결은 본질에 집중한다는 진리였다"면서 "올해도 다양한 어려움이 예상되나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글로벌 위기가 지속되고 대외 경기 불확실이 심화되는 상황이지만 기술을 통해 고객이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날 주총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에 대한 대응 노력도 소개했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모두가 나빠지는 환경에서 혼자 잘하기는 어렵지만 회사는 위기 때마다 장기적 목표로 어려움을 성장의 기회로 전환한 역사가 있다"면서 "2023년에도 담대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올해도 러-우전쟁 장기화와 미중 패권경쟁으로 글로벌 경기 불안과 수요 부진이 예상된다"고 보고 "반도체 실적도 전년 대비 6% 역성장"을 예상했다. 하지만 "필수 연구개발(R&D)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3년 D램 개발과 1990년대 중반 글로벌 위기 상황 당시의 기술혁신 투자를 언급한 그는 "올해 글로벌 상황이 좋지 않으나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도 했다.

이 사장은 "영역과 한계를 뛰어넘는 과감한 도전으로 미래를 움직이고 미래에 영감을 주는 혁신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주주총회는 15일 온라인으로도 실시간 생중계됐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올해 반도체 사업의 도전을 설명하는 모습. [온라인중계 화면 캡처]

이날 삼성전자 주총은 주주 600여 명(회사측 집계)과 기관투자자,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삼성전자에서는 의장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부문장), 이정배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이 참석했다. 경계현 DS부문 사장은 다른 행사 참석을 이유로 오지 못했다.

주총은 오전 9시부터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주요 안건은 전자 단말기를 통한 실시간 투표를 통해 진행됐다.

'주가 불만·배당 적어·동문서답식 답변'…주주들 성토

주총 참석 주주들의 질문은 주가 부양과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삼성전자의 입장 및 대응 방침으로 모아졌다.

가족이 모두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다는 한 주주는 "10만원대에 주식을 샀는데 지금 6만원 턱걸이"라고 성토하며 "주주배당도 몇 년 째 변동이 없는데 이러면서 상생을 말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여 참석 주주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내부 회계관리 노력과 기술 및 인재유출에 대한 대응, 반도체 시장에 대한 대응노력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또 "질문과 답변이 짜여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지적과 "원론적이거나 동문서답식 답변을 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2년 기준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잘못된 답변에는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이정배 사장은 "글로벌 불확실성 여파에도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의 성장세를 예상한다"면서 "데이터센터의 고성능 CPU와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이 메모리 수요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등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도 힘을 기울여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해 종합반도체 공급업체로서 통합 솔루션 공급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종희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안건 모두 의결

애플페이에 대한 삼성전자의 대응전략과 챗GPT 열풍이 미치는 영향,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묻는 주주들도 있었다.

노태문 사장은 "경쟁사의 서비스를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면서 "다만  삼성페이는 다수의 가맹점을 확보하며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만 제공할 수 있는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국가별 상황에 맞춰 삼성월렛 등의 출시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챗GPT에 대해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 제품과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요약하고 "반도체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기대한다"면서 "고성능 반도체와 초고성능 메모리 패키지 개발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 없고 이 자리에서 말하기 곤란하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에 상정된 안건들은 모두 97% 이상의 찬성을 얻으며 모두 통과됐다.

의안은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주주들이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3월 5일부터 14일까지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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