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m급 조악한 위성이미지 공개…한국, 30㎝급 고해상도 개발중
"내년 4월까지 정찰위성 1호기 준비"…김정은 참관 여부 안 밝혀
北 우주개발국, "중요 성과이자 정찰위성발사 최종관문 거친 것"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전날(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1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위성시험품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서울 도심과 인천항 영상 사진도 공개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전날(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12월 19일 공개한 발사 장면 사진 [조선중앙통신 캡처] 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은 "이번 중요시험이 위성촬영 및 자료전송계통과 지상관제체계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기본 목적을 두었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중앙통신은 "시험은 20m 분해능 시험용 전색촬영기 1대와 다스펙트르 촬영기 2대, 영상송신기와 각 대역의 송수신기들, 조종장치와 축전지 등을 설치한 위성시험품을 운반체에 탑재하여 고도 500㎞까지 고각발사시킨 후 우주환경을 모의한 최적한 환경에서 각종 촬영장비에 대한 촬영조종지령과 자세조종지령을 비롯한 지상관제의 믿음성을 확증하면서 자료전송장치들의 처리능력과 안전성 정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시험을 통하여 우주환경 조건에서의 촬영기 운용기술과 통신장치들의 자료처리 및 전송능력, 지상관제체계의 추적 및 조종 정확성을 비롯한 중요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한데 대하여 국가우주개발국은 중요한 성과이자 정찰위성 발사의 최종 관문공정을 거친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8일 오전 11시 13분께부터 12시 05분께까지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500㎞ 가까이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동창리는 앞서 북한이 지난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고출력 로켓 엔진 시험을 한 곳이다.
이에 따라 고체엔진을 적용한 신형 MRBM 시험 발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북한은 탄도미사일이 아닌 위성시험품을 탑재한 운반체(로켓)를 고각발사 방식으로 고도 500㎞까지 쏘아 올렸다는 것이다.
북한은 특히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밝혀, 내년 상반기 중에 1호기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북한은 올해 2월 27일과 3월 5일 정찰위성 시험발사라고 주장하며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쏜 적이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당시에도 "전날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을 진행했다"며 한반도 위성사진 2장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9일 공개한, 정찰위성 시험품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항(왼쪽)과 서울 도심 위성사진 [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은 이번에도 정찰위성 시험품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도심과 인천항 위성사진과 운반체(로켓) 발사 장면 사진을 공개했다.
중앙통신은 "20m 분해능(상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 시험용 전색촬영기 1대와 다스펙트르(다스펙트럼) 촬영기 2대, 영상송신기와 각 대역의 송수신기들, 조종장치와 축전지 등을 설치한 위성시험품"으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혀, 해당 장비들로 사진이 촬영됐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2장의 위성사진을 보면,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을 비롯해 한강 교량,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일대 등이 나온다. 하지만 군사용 정찰위성으로 촬영했다고 보기에는 조악한 수준이다.
또한 운반체 발사 사진을 보면, 지난 수일간 북한 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렸는데 발사되는 운반체 뒷산에 눈의 흔적이 많지 않아 촬영의 진위 여부도 불확실하다. 운반체는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노동미사일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초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한 미국의 키홀위성(Key Hole)은 지상의 차량 번호판을 식별할 정도로 높은 해상도의 영상정보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은 그동안 미국 정찰위성이 찍은 영상을 받아 사용해왔으나, 한미 전시작전지휘권(전작권) 반환에 대비해 독자적 대북 정보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425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군 최초의 정찰위성 프로젝트인 '425사업'의 핵심인 한반도 전역과 주변을 정찰하기 위한 인공위성 등을 이용한 우주전력 상상도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한국군 최초의 정찰위성 프로젝트인 '425사업'의 핵심은 한반도 전역과 주변을 정찰하기 위한 영상레이더(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 위성 1기 등 정찰위성 5기를 발사해 2022~2024년에 전력화하는 것이다.
동영상 해상도는 UHD, 4K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데 반해, 위성사진 해상도는 1m급, 50㎝급 등으로 나타낸다. '1m급'이라고 하면 가로세로 1m의 영역을 한 점으로 하여 영상을 촬영한다는 의미다. 북한이 말한 '20m급'이면 가로세로 20m 크기의 식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06년에 세계 7번째로 해상도 1m급의 아리랑위성 2호를 개발한 데 이어, 내년에 한반도 정밀 지상관측 및 국가 영상정보 수요 충족을 위해 개발 중인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해상도(30㎝ 이하) 광학위성 아리랑 7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시험을 했다며 위성이미지라고 할 수도 없는 조악한 사진을 공개한 것은 한국군의 첫 독자 정찰위성 개발에 자극을 받은 나머지 자신들도 나름 탐지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중요시험 결과는 즉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 보고되었다"고 전했으나,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시험을 참관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2월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15일) 오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로켓엔진) 지상시험을 지도했으며 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지난 3월 김 위원장의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 당시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사업을 "당과 정부가 가장 최중대사로 내세우는 정치군사적인 선결과업, 지상의 혁명과업"으로 규정하고 "5개년계획 기간 내에 다량의 군사정찰위성 배치"를 언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을 지도했으며 이틀 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1주기(12월 17일) 때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