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 침공시 단호 대응"…푸틴 "제재하면 관계 붕괴"
김당
dangk@kpinews.kr | 2021-12-31 10:39:26
1월 미-러 실무협상 이어 NATO-OSCE도 러시아와 대화 예정
협상 모멘텀은 살려…'병력철수 vs 나토가입 금지' 계속 협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유럽의 안보 등을 의제로 50분간 전화로 담판을 벌였다.
두 정상은 서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 양국 관계가 단절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국과 러시아 측이 각각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과 동맹∙협력국들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어떤 제재든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붕괴시킬 수 있으며, 거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대변인은 그러나 러시아는 러시아의 안보보장안에 집중된 두 정상의 전화 통화에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미국 등 서방이 도리어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보장, 이미 중유럽과 동유럽에 배치된 병력과 무기 철수 등을 요구하는 안보보장안을 제시한 바 있다.
러시아는 최근 몇 달간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병력배치를 늘려 내년 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미국은 러시아의 국제결제망 퇴출과 수출제한 같은 초강력 제재카드, 러시아 주변국에 대한 나토 병력 추가 파병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등을 언급하며 러시아를 압박해왔다.
두 정상의 이번 통화는 지난 7일의 화상통화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정상은 화상통화에서 2시간 넘게 우크라이나 문제를 집중 논의했지만 서로의 의견을 좁히지 못한 데 이어 이번 통화에서도 서로의 입장만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통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뤄져 위기 해소의 돌파구가 마련되느냐가 큰 관심사였다. 연말을 맞아 델라웨어주에 머무는 바이든 대통령은 윌밍턴 자택에서 통화를 했다.
두 정상 통화 후 배경설명에서 미 고위 당국자는 "두 정상의 통화는 심각하고 실질적이었다"면서 "(오늘) 통화 목적은 내년 1월 회담의 '논조(tone and tenor)'를 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이 오는 1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 측 제안을 논의하는 실무협상을 갖는다.
이어 12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와 러시아가 대화를 갖고 다음 날인 13일에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OSCE 57개 참가국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포함돼 있다.
OSCE는 현재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체결된 민스크 협정의 이행을 포함하여 우크라이나 전역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회원국에 보고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모니터링 임무(SMM)'를 수행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내년 초 나토와 OSCE가 러시아와 외교적 해법에 나서기로 한 데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끌어내지는 못했지만, 새해에도 대화를 계속 이어가기로 합의해 협상의 모멘텀을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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