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눈밖에 난 미국, 중요국 3위로 하락…한국은 10위권 밖
김당
dangk@kpinews.kr | 2021-12-29 16:44:58
15년 연속 1순위였던 중-미관계 "하락원인은 대중국 압박 피로감"
싱가포르, 중국인의 최고 호감국∙'가장 가고 싶은 외국' 1위 부상
중국인들은 자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양자 관계가 '중-러 관계'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수교 30년을 맞는 중-한 관계의 중요도는 10위권 밖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은 지난 15년 연속으로 '중-미 관계'를 자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양자 관계로 꼽아왔는데 올해 조사에서 처음으로 중-러 관계 및 중-EU(유럽연합) 관계가 중-미 관계를 앞선 것이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29일자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중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양국 관계를 묻는 설문조사(객관식 복수 응답)에서 과반이 넘는 응답자들이 중-러 관계(55.5%)를 꼽았고, 중-미 관계(41.8%)는 중-EU 관계(44.9%)보다 뒤진 3순위로 꼽혔다.
이어 중-ASEAN(동남아국가연합)과 중-아프리카 관계가 각각 4순위와 5순위로 꼽혔다. 중-한 관계는 중-일(6순위), 중-북한(7순위), 중-남미(8순위), 중-영국(9순위), 중-인도(10순위) 관계에 이은 11순위로 나타났다.
환구시보는 "중-미 관계는 15년 연속 1순위를 차지해 왔으나, 올해 중-러 및 중-EU 관계가 처음으로 중-미 관계를 넘어섰다"면서 "이는 중-러 양국이 고도의 협력을 유지하고 있고, 자국의 중요 사안들에 대해 상호 지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연구소의 양진(楊進) 부주임을 인용해 "지난 수년간 중·러 관계는 양국 정상이 이끄는 가운데 외교·경제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협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러 양국은 국제관계에서 패권주의·일방주의에 공동 반대하는 등 고도의 협력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중-미 관계가 3순위로 뒤쳐진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중국인들은 중-미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지만 미국 정부의 지속된 대중국 압박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한 주변국 관계에서 중-일 관계 순위가 2년 간 하락(2019년 2순위, 2020년 5순위, 2021년 6순위)한 것과 관련해선 미국과 일본의 정권교체 이후 일본이 재빠르게 미국에 영합해 대중국 견제 조치를 취한 것에 따른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했다.
또한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3개국'을 선정해 조사한 결과는 중국 외에 싱가폴, 독일, 프랑스, 미국, 러시아, 몰디브, 스위스, 뉴질랜드 순으로 가장 호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에선 3순위 안에 들지 못한 싱가포르가 부상한 것이 눈에 띈다.
중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은 해외 3개국' 조사에서도 싱가포르·몰디브·프랑스가 미국·일본·호주보다 상위권을 차지했다. 일본은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1위였지만 2021년에는 6위로 떨어졌다.
광동외국어무역대학 국제관계학원 저우팡인(周方银) 학장은 이와 관련 "싱가포르는 최근 몇 년 동안 부정적인 소식이 덜했고, 리센룽(李顯龍) 총리는 중국과 미국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말 것을 거듭 강조하며 중-미 관계에 대해 객관적이고 차분한 이해를 갖고 있다"면서 "또한 싱가포르의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중국과 유사한 점도 싱가포르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산하 여론조사기관 '환구여론센터'는 2006년부터 '중국인이 보는 세계' 제하의 연례 여론조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 조사는 지난 12월 10~15일 동안 중국 7개 지역 16개 도시의 18~69세 성인 2148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한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8일 "현 정부가 중국 편향적인 정책을 써왔지만 한국 국민들, 특히 청년들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면서 "과거엔 그렇지 않았는데 중국 사람들, 중국 청년 대부분이 한국을 싫어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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