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화상회담...바이든 "군사 긴장 고조시 강한 경제적 대응"

김당

dangk@kpinews.kr | 2021-12-08 10:03:17

바이든, 우크라이나 주권∙영토 보존 지지 입장 밝혀
푸틴, 우크라이나 NATO 가입은 '레드 라인' 경고한 듯
바이든, 참모 배석…푸틴, 참모 없이 단독 회담 대조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미 백악관 홈페이지]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의 러시아의 군사력 증가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현재 9만 명이 넘는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집결시킨 가운데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한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시에는 미국과 동맹은 강력한 경제적, 그리고 다른 수단을 동원해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이어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각각 자국 관리들에게 이와 관련한 후속 임무를 부여했으며, 앞으로 미국은 동맹, 그리고 파트너들과 함께 이에 대해 긴밀하게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그리고 독일 정상과 유선 회담을 갖고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러시아가 병력을 증강하고 있는 문제를 논의했다.

백악관은 6일 발표한 성명에서 각국 정상들은 통화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병력을 집결시키는 등의 행동을 하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정상들은 또 러시아를 향해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둘러싼 사태에 대한 해결은 오로지 지난 2014년에 맺은 '민스크 협정'의 이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민스크 협정은 2014년 9월 5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DPR), 루간스크 인민 공화국(LPR) 사이에 서명한 돈바스 전쟁의 정전 협정이다. 이 협정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중재 아래 벨라루스의 민스크에서 서명했다.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7일 오후 8시 15분 휴양지 소치에서 화상회담을 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실 홈페이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국경 집결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막기 위한 무력 시위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레드 라인'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불가' 입장을 밝혔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미-러 화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상황 외에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안정 대화, 랜섬웨어, 이란 등 역내 협력 문제 등도 이번 회담에서 다뤄졌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미국 동부 시각으로 7일 오전 10시쯤 시작해 약 두 시간 동안 이어졌다.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에릭 그린 국가안보위원회(NSC) 러시아·중앙아시아 선임 국장 등이 배석했다.

러시아 대통령실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화상회담 소식을 간략히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7일 오후 8시 15분 휴양지 소치에서 화상회담을 가졌다.

크레믈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회담에 응해 대조를 보였다. 앞서 미-중 화상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은 배석자들과 함께 회담에 임했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은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그리고 지난 7월 유선 회담을 한 바 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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