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방 언론, '제로 코로나' 포기해 혼란에 빠뜨리려는 의도"
김당
dangk@kpinews.kr | 2021-11-03 17:19:17
1일부터 아∙태 국가 '위드 코로나' 시작하자 내부 불만 차단 포석
중국∙북한의 '코로나 봉쇄'와 '제로 코로나' 정책은 지속가능할까
중국의 관영매체가 11월 1일부터 시작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의 정책 전환을 겨냥해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해 그들처럼 혼란에 빠지게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일종의 음모론이다.
태국이 63개국 관광객에 대해 입국 개방 조치를 취하는 등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여러 곳이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와의 공존, 이른바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데 따른 중국인들의 불만이 고조될 조짐을 보이자 사전에 이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들 나라에서는 1일부터 코로나19로 빗장을 걸어 잠갔던 국경을 일부 개방하거나 사적 모임과 영업제한 시간 등의 조치를 해제하는 등의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미 CNN 방송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코로나19와 공존을 시작한 가운데 중국은 대조적으로 더욱 고립돼 가고 있다며 각국 방역 정책의 변화를 조명했다.
영국 BBC 방송도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한국과 달리 북한은 여전히 주민들에게 '철통 같은 방역태세'를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여전히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이 강력한 봉쇄를 고집하는 이유는 내년 2월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11월 예정된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개최 여부를 두고 혼란을 겪었던 일본의 전철을 밟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CNN은 해석했다.
또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현 체제의 우월함을 보이려고 전염병을 통제 상태로 두고 싶어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일 사설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포기해서는 안되며 중국의 방역노선은 끝까지 이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이 신문은 "최근 인터넷에서는 각 지역의 엄격한 방역조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으며, 서방 언론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겨냥해 중국 방역노선의 지속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특히 이 신문은 "인터넷에서 도는 의견 중 대부분은 정상적 생활이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한 진실된 의견으로 일부는 '진짜 문제'를 반영하고 있기도 한다"면서도 "그러나 서방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여 그들처럼 혼란에 빠지게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이 유럽∙미국식의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다면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중국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1일 신규 확임자가 만 명 단위 이상으로 급증하고 사망자 수 또한 수백 명에서 수천 명에 이를 수 있다"며 "제로 코로나 정책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나, 정책 조정을 위해서는 의약 분야의 성과가 더 필요하며 현재는 이러한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어 "코로나19 확산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 바, 우리(중국) 사회는 단결과 조율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면서 "각 지역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주민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역봉쇄 등에 대한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동시에 인터넷에서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항공운항 데이터를 제공하는 OAG(Official Aviation Guide)는 최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전략은 지속가능한가' 제하의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대체로 통제되었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여객수요의 감소를 유발하는 지속적인 여행제한 조치와 그에 따른 항공사의 공급석 축소는 코로나19의 반복적인 발병에 대한 중국 항공사들의 취약성을 나타낸다"면서 "이는 코로나 제로 정책이 단기간을 넘어 얼마나 지속가능할 것인가의 질문을 낳는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어 "게다가 몇 개월 이후 베이징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고 세계 각지로부터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단기간에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제로 코로나' 정책의 고수에 대해 우려했다.
그나마 중국 내에서는 일부 변화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최근 "인구의 85%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내년쯤 방역 규제를 완화하는 게 안전할 것"이라며 "코로나와 공존을 택한 아태 국가에서 대규모 발발 사례가 없다면 중국도 조기 개방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인접한 북한에서는 오직 '철통 같은 봉쇄와 방역'을 강조하는 주장 일색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한국에서 '위드 코로나'가 개시된 1일 '순간도 긴장성을 늦추지 말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각성하고 또 각성하여 비상방역진지를 철통같이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현시기 비상방역사업은 여전히 우리 앞에 가장 선차적이며 중핵적인 과업으로 나서고 있다"며 "더욱이 감염력이 강한 변이비루스(바이러스)들이 날이 갈수록 전 세계를 파국적인 위기에 몰아넣고 있는 현 실태는 순간도 긴장성을 늦추지 말고 비상방역사업을 더욱 강도높이 벌려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특히 "새로운 변이비루스들의 출현은 지금 세계적으로 또 한차례의 전염병 파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비상방역사업을 단 하루 아니 한순간이라도 소홀히 한다면 지금까지 다져온 우리의 방역장벽을 불시에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사태가 조성되게 되며 사랑하는 부모처자는 물론 조국과 인민의 안녕을 굳건히 지켜낼 수 없다."
노동신문은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비상방역진지를 더욱 철통같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각 지역의 방역 작업과 경험 등을 소개하는 등 연일 비상방역의 긴장태세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노동신문의 보도 기조를 보면, 지난해 1월 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시작된 국경봉쇄 정책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유지되는 한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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