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방패 안에서 못 살아"…야후, 중국서 철수
김명일
terry@kpinews.kr | 2021-11-03 10:28:39
세계적인 인터넷 포털 야후가 중국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야후가 점점 더 도전적으로 바뀌는 사업 및 법적 환경 탓에 철수를 결정한다고 이날 밝혔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본토 내에서는 이번달 1일부터 야후 접속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 서비스 중단일은 중국이 개인정보보호법(PIPL)을 시행한 날이기도 하다. 해당 법은 기업이 수집할 수 있는 정보를 제한하고 저장 방법에 대한 기준도 정했다. 또 중국 당국이 자료를 요청할 경우 넘겨야 한다.
PIPL은 개인정보보호를 목적으로 하나 IT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간섭 길을 열어놔 '사이버보안법'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국 시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거나 국가 안보에 위험을 끼칠 경우 해외 기업의 활동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야후도 갑작스레 철수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2010년에는 중국 내 음악 및 이메일 서비스를 중단했고, 2015년에는 베이징 지사를 폐쇄했다.
중국 서비스 중단 이후 야후차이나 임직원은 중국 인터넷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흡수된다. 야후 미국 본사는 2005년 알리바바 지분의 40%를 1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양사는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미국 야후가 보유한 자사 지분 중 절반에 가까운 76억 달러어치를 되샀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가 링크드인 중국 사이트를 폐쇄한데 이어 야후도 철수함에 따라, 중국 IT생태계는 고립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중국 당국이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사이버장벽 '황금방패'는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일각에서는 "디지털로 세계가 하나가 되는 시대에 역행한다"며 반대 목소리가 나오지만, 중국 당국의 정책 변화는 당분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KPI뉴스 / 김명일 기자 terr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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